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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자 45 / 컷) <부동산INSIDE> 길어지는 신규주택 혹한기… 건설사들,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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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21일자 45 / 컷) <부동산INSIDE> 길어지는 신규주택 혹한기… 건설사들, 신사업 진출로 '돌파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3-12-21 07:00:00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내년 건설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사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263조원 정도지만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2.4% 감소한 257조원 규모로 예상됐다.

내년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된 이유는 국내 민간 주택 건설수주의 감소 때문이다.

그 결과 수년간 국내 민간 주택 건설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건설사들이 신규 민간 주택 수주가 감소하자 먹거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우물이 바닥을 보인 것이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저마다 불투명한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 삼성물산·현대ENG, 그린수소 사업 전력

시공능력평가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은 수소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이 가능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경북 김천시에 짓는다. 그린수소 생산에 도전하는 건설사는 국내 처음이다.

탄소 배출 없이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를 하루 0.6t씩 생산하고 저장·운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으로는 100% 태양광을 사용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차 충전소를 비롯해 인근 지역 연료전지 발전에 친환경 연료로 활용된다.

이에 대해 이병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그린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알카라인 수전해 기기 생산 전문업체 테크로스와 ‘알카라인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알카라인 수전해는 알칼리 전해액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는 기술로, 여러 수전해 방식 중 안정성이 높아 수소의 대량 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이 기술의 상용화가 시작돼 그린수소의 70%가량이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앞으로도 수소 생산부터 저장 및 운송, 유통, 활용까지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 나가 그린수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보령시에 하루 1t 규모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반까지 가능한 ‘수전해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오션플랜트가 대만에 공급한 해상풍력시설 사진SK오션플랜트
SK오션플랜트가 대만에 공급한 해상풍력시설 [사진=SK오션플랜트]
◆ 해상풍력 사업에 질주하는 'SK·현대건설'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관련 인프라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도 있다.

바람의 힘을 사용하여 풍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인 풍력 발전은 가장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에는 풍력 발전기가 일으키는 소음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해상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대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육지 바람보다 더 밀도가 높은 고밀도의 바람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주거단지와 밀접할 수 없어 소음 등의 피해와 무관하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 지반과 상관없이 바다 위 물체에 터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하부에 기둥을 설치하는 고정식보다 에너지 생산 효율도 높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수요에 대응해 부유 구조물 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조하는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해양풍력, 해상플랜트, 강관사업 등을 맡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9월 '안마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을 수주했다.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플랜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여의도의 29배에 달하는 규모다.

완공될 경우 연간 140만명이 사용가능한 전력이 생산될 전망이며, 내년 전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또 SK오션플랜트는 2018년부터 대만에 진출한 결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바다에 심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상풍력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첫 해상풍력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여한 바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제주한림해상풍력 건설의 사업개발부터 지분투자, 설계, 시공, 조달 등을 수행했다. 올해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운반·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제주한림해상풍력 건설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한, 전남 고흥 등 5개의 자체개발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며 해상풍력 분야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RWE 스벤 우테르묄렌 CEO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스벤 우테르묄렌 RWE CEO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현대건설]
최근 현대건설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와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대한 현대건설의 경험, 네트워크와 RWE의 개발·운영 기술을 결합해 관련 사업을 공동개발하고 시장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RWE와의 상호 협력이 에너지 전환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차세대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 두산·한양 '데이터센터', GS '모듈러시장' 공략

급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분야에도 건설사들이 공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양재물류센터에 짓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 높이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사업비만 3400억원에 이른다.

한양도 전남의 태양광 단지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립식 단독주택사진GS건설
조립식 단독주택[사진=GS건설]
한편 기존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에 다변화를 꾀하는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모듈러 시장 선점을 통해 국내 단독주택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평균 4만2982가구에 달하는 공급량과 꾸준한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단독주택 시장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단독주택은 건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부담이 커서 대형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있었다.

그러나 GS건설은 조립식 주택 방식을 통해 단독주택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사내 연구개발본부에 건축기술연구센터를 두고 모듈러주택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철골모듈러 '내화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면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현장에서 조임 작업 없이 모듈 간 전합이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도 자체 개발했다.

GS건설은 LG전자와 공동개발 연구에도 나섰다. 모듈러 생산기술과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까지 추가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힘들었지만 내년엔 더 큰 위기가 엄습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이제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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