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하림 생닭'서 벌레 무더기 발견…닭 질병 전파 해충의 '유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0-31 16:47:45

식약처, 하림 정읍공장 조사 착수

외미거저리, 박멸 어렵고 닭 질병 전파 높아

하림 "육계 농가부터 제조 공장까지 검사…재발 방지 총력"

벌레가 발견된 하림의 생닭 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벌레가 발견된 하림의 생닭 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하림 생닭 제품 ‘동물복지 통닭’에서 다량의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다. 해당 벌레는 닭 질병을 전파하는 등 해충으로 악명이 높은 외미거저리 유충으로 파악됐다. 
 
31일 식품업계와 쿠키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마트 동탄점에서 ‘하림 동물복지 통닭’ 제품을 구입한 A씨는 목 부위 근육층에서 수십마리의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이마트와 하림 측에 사실을 알렸다.
 
당시 촬영된 제품 사진상에는 통닭의 목 아래쪽 부위에 애벌레 뭉치로 보이는 이물질이 잔뜩 고여 있었다.
 
해당 제품은 대형마트 동탄지점의 주말 세일 행사에서 팔린 제품으로, 제보자 외에 추가 민원이 들어오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A씨의 신고를 받고 지난 30일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하림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생닭에서 발견된 벌레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곤충인 외미거저리의 유충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림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모이주머니에 남아 있는 외미거저리 유충이 맞다”며 “모이주머니 제거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충이나 벌레가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유선 상으로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의 우려에 대해서는 “보통 내장을 제거하고 벌레는 완벽하게 제거가 된다”며 “발견된 건 (해당 생닭) 딱 한마리로 과도하게 유충을 많이 먹어 걸러지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통과정이 아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이는 사안이라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네티즌은 "딱 한마리? 는 괜찮은거야???"라며 회사측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외미거저리는 육계 농장의 시설 구조물을 파괴하고 사료를 오염시키거나 닭 질병(대장균증 등)을 전파하는 등 해충으로 악명이 높다. 보통 닭 사료나 계분, 폐사계, 파리알 등을 먹고 성충은 2년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때문에 한번 농가에 감염되면 박멸이 어렵고 재발 위험이 높아 구제가 어려운 해충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사료 오염과 함께 대장균증 등의 질병을 전파시킬 우려가 커서다.
 
하림 관계자는 “육계 농가부터 제조 공장까지 전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총체적이고 면밀한 검사를 진행해볼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원인을 찾아낸 후 경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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