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달라진 中 관광객 쇼핑법…백화점 뜨고 면세점 지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0-30 20:56:34

8월 中 유커 방한에도 면세 특수 실종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 커

K-패션·콘텐츠 갖춘 백화점 선호도↑

지난 9월 6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도착한 중국 여행사 대표단이 매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지난 9월 6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도착한 중국 여행사 대표단이 매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8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방한으로 본격 성장을 기대했던 면세점들이 더딘 매출 회복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유커가 예상만큼 한국을 찾지 않았고, 송객수수료 감소로 인한 따이궁 축소 등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유커 방한은 면세 매출을 늘리는 데 별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백화점 매출에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선호 경향, K-콘텐츠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면세업체도 면세 소비 패턴이 바뀌는 점을 감안해 MZ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변화에 나섰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115만382명이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 25만876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한이 허용된 8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9만2811명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면세업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8월 기준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8990억원으로 1년 전(1조4309억원)에 비해 오히려 37% 줄었다.
 
이는 8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소비동향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즐겨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이번 추석에도 1600명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국인 관광객 소비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소비 중 면세점 비중은 20.19%로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약 10%p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소비 중 면세점 비중은 지난해 30.9%, 2019년 56.3%였다.
 
유커 특수 기대가 꺾이면서 면세점업체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작년보다 71% 급감했다. 호텔·레저 사업은 선방했으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이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중국 관광 재개에 맞춰 지난 7월 인천공항점(1·2터미널)을 개점하며 공사비와 임대료 등으로 300억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도 유커가 예상만큼 한국을 찾지 않아 손해가 컸다.
 
반면 백화점은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이번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29일~10월3일)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전년 동기 대비 485%, 부산 센텀시티점은 614% 늘어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선호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쇼핑장소 1위는 백화점, 2위는 시내면세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세점에서 찾을 수 없는 브랜드가 백화점에 있는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저가의 마뗑킴·앤더슨벨·마르디메크르디 등의 K-패션 브랜드 매장이 인기를 끌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고가 화장품 등 명품을 싹쓸이했다면, 젊은층은 면세 쇼핑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면세점업체는 관광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MZ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명동에 ‘LDF 하우스’를 오픈, 면세 쇼핑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LDF 하우스는 1층은 K-팝 아이돌과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타 포토 부스를 열고, 2~3층에는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을 전시해 면세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루프탑에는 실제로 탑승 가능한 리프트와 서울 야경을 담은 LED 화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도 시내에 위치한 명동점에 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를 내세우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뷰티,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관광 트렌드와 소비 패턴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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