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KTX·SRT 열차 지연율 꾸준히 상승...배상액으로만 120억원 낭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희승 기자
2023-10-18 20:47:01

지연배상금, 5년간 코레일 98억 원, SR 22억 원

폭우·폭염 잦아 서행구간 늘면서 후속열차 지연 초래

"승하차 안내 강화하고 재해취약장소 보강할 것"

서울역 KTX 승강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역 KTX 승강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KTX와 SRT 열차 지연율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열차가 20분 이상 늦어지면 고객에게 배상하는 지연배상금도 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사하갑)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열차 운행 횟수 가운데 5분 이상 지연된 KTX 열차 비율은 지난 8월 기준 18%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5% △2020년 7.5% △2021년 10.8% △2022년 17.6%로 증가세를 보인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연 열차 비율이 4년 사이 약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SRT 열차 지연율은 △2019년 6.3% △2020년 10% △2021년 10.9% △2022년 14.6% △지난 9월 20%로 집계됐다. 올해 운행한 SRT 열차 5대 중 1대는 정시 도착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4년 사이 열차 지연율 증가 폭은 3배 이상으로 KTX보다 더 크다. 

㈜에스알(SR) 측은 열차 지연율 증가 원인으로 사고 발생과 자연재해를 꼽았다. SR 관계자는 “2022년 7월에는 대전조차장역에서 SRT 열차가 탈선했고, 11월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통복터널에서 천장에 있던 부직포가 떨어져서 열차 20여 대가 고장 났던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과 폭우가 잦았다. 기상 이변 상황에서 안전운행을 위해 서행하는 구간이 늘다 보니 지연도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KTX 열차는 선로 안정화를 위해 서행 운행하면서 연쇄적인 후속열차 지연을 초래했다. 보수 중인 선로는 안정적이지 않아 열차가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열차 지연율이 증가하면서 지연배상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레일과 SR은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되면 지연배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고시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20분 이상 40분 미만 지연되면 운임의 12.5%, 40분 이상 60분 미만 지연 시 25%, 60분 이상인 경우 50%를 배상한다.

최 의원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 지연배상금은 △2019년 8.7억원 △2020년 6.3억원 △2021년 8억원 △2022년 46억원 △올해 10월 29억원으로, 지난 2019년에서 2022년까지 3년 사이 약 5.3배 증가했다. SR 지연배상금은 △2019년 1.8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3억원 △2022년 12억원 △지난 8월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레일과 SR은 5년 동안 각각 98억원, 22.3억원을 배상액으로 낭비한 셈이다. 

코레일과 SR 측 모두 열차 지연 대응책으로 승하차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열차 이용객이 급증하는 데다 빨리 하차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특정 탑승구로만 승객이 몰려 승하차 시간이 약 4~5분 지연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코레일은 재해취약장소 시설물을 보강하고 열차운행시각을 조정함으로써 지연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R 측은 선로 안정화로 인해 길어진 운행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회복 운전’을 언급했다. 선로가 안정화된 구간에서는 규정 범위 내에서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SR 관계자는 “정비를 더 꼼꼼히 해서 열차 장애를 최소화하는 등 정시 운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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