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복현, 메리츠證 부동산PF 콕 찍었다…현미경 조사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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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3-10-18 11:00:00

이자 장사→성과급 잔치…"과도 사례 살필 것"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메리츠증권을 겨냥한 지적 수위를 높였다. 사실상 고강도 조사를 예고한 셈이다. 메리츠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 속에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에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선순위로 가장 우수한 사업장을 담보로 잡았을 때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금리가 12.2%, 12.4%이고, 금리는 선순위가 안되면 16%, 18%, 20%로 올라간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며 금리가 높을 경우 앞으로 부동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때문에) 공급량이 부족해 전세가격과 주택가격이 모두 올라가는데 증권회사만 성과급을 통한 돈잔치를 하고 있다"며 임원 1인당 30억~40억원을 받아가는 것이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임직원 평균 연봉은 2억30만원으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저 2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윤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메리츠증권의 PF 담당자 최고 연봉이 작년 기준 65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원장은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부동산 PF 시스템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잘못 설계된 체계로 과도하게 성과가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메리츠증권의 이화그룹 계열 주식 매도 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이화전기 주식이 거래정지 직전에 매도된 데 이어 이화전기가 리튬광산 사업 발표 전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며, 이 원장에게 이를 우연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해당 거래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감에 출석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가 이화전기의 거래 정지를 미리 알지 못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이화전기 역시 거래정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거래정지 당일 오전 이화전기가 메리츠증권에서 300억원 규모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 간 만큼, 거래 정지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란 취지다.

금감원은 국감 이후 메리츠증권의 현장검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등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 문제를 적극 검토한 뒤 위법이 발견되는 즉시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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