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기후변화는 취약한 환경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 큰 위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편집위원
2023-10-18 07:00:00

우테 숄츠 국제존타 총재 방한해 허운나 한국존타지부 총재와 환담

사진남궁진웅
우테 숄츠 국제존타 총재(오른쪽)가 지난 12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서울 덕수궁에서 허운나 존타한국지부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여성과 소녀를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Build a Better World for Women and Girls).' 얼핏 들으면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처럼 인상적인 영화 대사 한 토막 같다. 이 구호는 1919년 사회활동에 진출한 미국 여성들이 뉴욕주(州) 버펄로에서 교육 기회가 적고 사회활동은 더 어려웠던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존타(ZONTA)클럽을 설립한 것과 그 기원을 같이한다.

발족한 지 무려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취약한 처지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글로벌 구호 활동을 해온 국제존타는 지금은 전 세계 전문직 여성 약 2만7000명이 32개 지구(62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유엔 산하 기구인 유니세프(UNICEF)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국제존타 한국지부(32지부)가 발족했으며 전국에서 현재 회원 380여 명이 후원금 납부뿐 아니라 국제존타와 별개로 네팔 학교 지원 등 자체 활동도 펼치고 있다.

국제존타 한국지부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9차 국제존타 32지구 지구대회 및 총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우테 숄츠 국제존타 총재(66)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독일을 출발해 필리핀, 일본 등을 거쳐 지난 12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덕수궁에서 허운나 존타한국지부 총재(74)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허 총재는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숄츠 총재는 인터뷰 겸 한국 고궁 풍경을 맛보고자 덕수궁에 들어서서야 한숨 돌리며 “이곳에 와 보니 전통과 현대의 조합이 인상적”이라며 “이 궁은 중세의 유산이고 주변 건물들은 모두 모던한 건물들인데도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도시”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숄츠 총재는 작년 5월 국제존타 총재에 취임한 뒤 2년 임기 중 전 세계 32개 지부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와 미팅에 참석해 국제존타의 메시지와 전략, 혁신,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우테 숄츠 국제존타 총재(왼쪽)가 지난 12일 서울 덕수궁에서 허운나 존타한국지부 총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32년째 존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7년 전부터 국제존타 맴버가 되어 존타 활동을 전업으로 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숄츠 총재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지부 회원들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동안 한국지부에서 활동적으로 일하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준 분들께 그간 활동에 대해 국제존타가 전하는 감사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총재는 “한국존타지부에서는 다른 세계 지부들과 마찬가지로 기금을 보아 국제존타에 전달해 어려운 국가의 여성·소녀 인권과 복지 향상에 사용할 뿐 아니라 여성 인재가 적은 항공우주 ,테크놀로지, 공직, 비즈니스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우주 분야 우수 인재 1인당 1만 달러씩 국제존타에서 존타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기타 인재들은 전 세계 각 지부에서 선발해 1인당 5000달러씩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는 젊은 존타 회원을 양성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해 존타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후변화와 여성이다. 지난 14일 열린 존타한국지부 대회에서도 같은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숄츠 총재는 ”한국에 오는 길에 방문한 모잠비크에서 공공연히 10대 소녀의 조혼을 장려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기후변화로 자연 재해를 입게 되면 어려운 가정에서 가장 쉽게 돈벌이하는 게 딸을 파는 것”이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허 총재도 “기후변화는 형편이 어려운 여성·소녀들에게 더 큰 비극을 초래한다”며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