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HMM 인수전 '안갯속'…소액주주 "독일기업 인수케 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8-28 10:53:30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지지 성명 준비 중

총 유동성 '13조원'…가장 높은 인수가격 불러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자 선정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HMM 소액주주들이 독일 기업 인수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독일 기업이자 세계 5위 선사 하팍로이드가 HMM 기업가치를 높일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 하팍로이드 본사 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들은 이달 말 산업은행의 HMM 인수 숏리스트(투자적격 후보) 선정에 독일 하팍로이드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산업은행 입장에서 하팍로이드가 제격이라는 입장이다.

하팍로이드는 업계 세계 5위를 달리는 해운사로, 지난 2분기 기준 총 유동성이 100억 달러(약 13조원) 수준이다. 하팍로이드는 HMM 예비입찰에서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다른 업체들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영구채 주식 전환에 주목하며 하팍로이드 인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이 배임 논란을 잠재우고자 자기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자금력이 출중한 하팍로이드가 숏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이 역시 배임 소지라는 논리에서다.

업계에서는 하팍로이드만이 자체 자금력으로 HMM를 인수할 수 있다고 점치는 중이다. 동원산업, 하림, LX인터내셔널 등 다른 국내 후보들은 보유 현금이 1조원 내외라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에서 추가 자금 동원이 가능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인수 가격 제시액이 낮을 경우, 산은 측에서는 잔여 주식 물량에 대한 처치 곤란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하팍로이드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나라 선사가 외국에 넘어가면 국부 유출 논란에 국민 정서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서에서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강석훈 산은 회장도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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