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항공업계, 탄소중립 '빈부격차'…LCC, 지속가능 항공유 의무화에 시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8-10 17:28:52

2025년 EU서 이륙하는 항공기 SAF 사용 의무화

최대 5배 비싼 가격이 문제, 물량 확보도 어려워

서울 김포공항 계류장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연이어 호재를 맞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도 '탈(脫)탄소' 영역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 지속가능 항공유(SAF) 의무 사용 비중이 늘어나며 기존 항공유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해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한다. 이에 따라 EU 27개국 전역 공항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는 항공유에 최소 2% 이상의 SAF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후 2030년엔 6%, 2050년엔 63%까지 SAF 사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SAF는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다.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적어 탄소 감축 효과가 확실하다.

세계 환경 규제를 EU가 선도하는 점에 비춰 볼 때 SAF 사용 비중 확대는 국제 규범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SAF의 높은 단가와 전문 생산시설 부재 등에 부담을 느끼고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FSC)보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LCC의 고민은 더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SAF와 기존 항공유 가격은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운임 인상 없이는 정상적인 운항이 어렵고 국내 공급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SAF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다. 유럽 취항을 추진하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당장 SAF 도입을 결정해야 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LCC들이 최근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만큼 SAF 도입 여력이 없진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LCC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 SAF 도입은 FSC인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SAF를 사용해 인천~시카고 노선을 운항했고 지난해에는 인천~파리 정기편에도 SAF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2026년부터 미국 석유회사 쉘에서 SAF를 공급받는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GS칼텍스 등과 협약을 맺고 SAF 도입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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