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자수첩] 전국 '테(마주 광)풍 특보'…성공 투자 위한 '금융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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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3-08-11 05:00:00

풍문 좇는 테마주 투자…증시 후진성 의미

양질의 공부만이 성공적 투자 '정도(正道)'

박이삭 기자
박이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해마다 태풍이 불어닥치듯 올해에도 테마주 광풍이 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테마주 이슈가 왜 끊이지 않는지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때때로 통해서겠지만, 나는 이 오래된 격언을 투자자 개인의 게으름이자 한국 증시 문화의 후진성으로 받아들인다.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소문을 좇는 일은 종목·산업 분석보다 훨씬 간편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방법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주식투자는 사교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주변인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주식을 사고판다면 그건 '친목질'이다.

단기 이슈에 주목하는 언론 종사자도 관련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다수 언론사는 선명하게 드러나는 상승세 혹은 하락세를 주제로 잡는다. 그게 쓰기 편하거니와 그렇게 써야 독자 '수요'에 걸맞다고 판단해서다. 이런 관행이 수십 년 이어졌다는 것을 핑계로 나조차 똑같은 습관에 편승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 같은 광풍을 잠재우고자 하는 증권사 조치는 충분히 칭송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부터 자사 이용 고객 검색량과 매수·매도 주문 종목 순위를 보여 주지 않고 있다. 테마주 추격 매수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덕성·신성델타테크와 함께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KB증권은 포스코그룹주들과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2차전지 종목들의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애석하게도 이는 임시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소문에 떼 지어 다니는 투자자들은 자기 신념을 강화해 주는 플랫폼으로 옮기면 그만이니까. 허위 풍문을 달콤하게 포장한 손길들은 너무나 많다.

실적을 비롯한 기업 가치를 살펴본 뒤 주식에 투자하라는 원론적인 말을, 나까지 첨언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대신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의제화한 '위기의 경제교육' 시리즈에서 더 구체적인 해답을 찾고 싶다.

경제 과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제 교육의 필수성을 역설한 것이 기사 골자다. '국가는 교육 대상별로 적합한 경제교육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경제교육지원법 제5조가 이를 뒷받침한다.

제도권 교육을 수료했거나 미처 그 혜택을 입지 못한 일반인에게는 시중에 퍼진 양질의 콘텐츠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홍수처럼 쏟아진 자료 중 허위 정보량이 적지 않으나 이를 부지런히 분별하는 과정 역시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금융 리터러시'로 투자에 성공하는 남은 하반기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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