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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높은 SUV, 엔진無 전기차' 침수 때 얼마나 잘 버티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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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2023-07-17 14:24:23

SUV, 흡기구 위치 낮은 세단보다 침수 속도 늦어

전기차 배터리 방수 돼...수분 감지 땐 전원 꺼져

SUV·전기차, 짧은 시간 좀더 버틸 뿐 유리한 건 아냐

사진유튜브 라현진 채널 갈무리
지난해 8월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지나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블랙박스 영상[사진=유튜브 라현준 채널 갈무리]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차량 침수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침수 지역을 주행하는 모습이 찍힌 테슬라와 랜드로버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차체가 높고 전기차는 공기 흡입구가 없는 데다 주요 부품이 밀봉돼 침수로 인한 시동이 꺼지는 데까지 시간이 비교적 늦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잇달아 발생하는 차량 침수 소식에 지난해 8월 침수된 차들을 앞지르고 도로를 주행하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블랙박스 영상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됐다. 

영상 속 디스커버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근을 달리던 중 만난 물살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이를 이기고 도로를 달려 차주와 동승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영상에는 이미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다른 승용차들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차량이 강력한 물살에도 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엔진 내부에 공기를 공급하는 흡기구가 다른 차종 대비 높은 곳에 설치된 SUV모델이기 때문이다. 

흡기구는 대체로 차량 전면 그릴 위에 위치하는데 이 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대부분 차량의 경우 엔진이 꺼지게 된다. 물결이 차량 전면 범퍼를 타고 엔진룸에 유입돼 흡기구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실제로 SUV는 상대적으로 차체가 낮은 세단형 승용차보다 침수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8일 수도권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약 열흘간(8~17일까지) 침수 피해를 본 차량 4232대 중 75.6%(3200대)가 승용 세단 모델이었다. SUV는 총 737대로 전체의 17.4%, 전기차는 24대로 0.6%를 차지했다. 서울시 등록 승용차량 3대 중 2대가 세단인 점을 고려해도 승용 세단의 침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

당시 중부지방인 서울에는 하루(8일) 동안 △동작(기상청) 381.5㎜ △강남 326.5㎜ △서초 354.5㎜ 등이 내렸고 일부 하수구가 범람해 승용 세단 차체 절반이 잠기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차체가 잠길 정도의 상황에서는 SUV도 거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침수되는 속도가 비교적 늦는 만큼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피해 정도를 줄일 수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모델 S는 짧은 시간 동안 보트로 변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재조명되면서 침수 때 내연기관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유불리도 제기됐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 S가 침수 지역을 뚫고 달리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전기차는 당초 흡기구와 배기관이 없고 모터와 배터리 등 대부분의 구성 요소에 방수 처리가 돼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의 물 노출은 견딜 수 있다. 다만 배터리 팩 안으로 물이 들어갈 경우 수분 감지 센서가 작동해 전원이 꺼져 더 이상의 운행이 불가능하다. 또 부식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침수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울러 폭우 때 우려되는 전기차의 감전 위험성은 부품의 방수 처리로 현저히 낮다고 전해진다. 다만 충전기를 끼우다 물기가 있으면 전기가 누전돼 폭발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충전기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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