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 쓴 배터리도 다시"…해외로 진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07-18 07:00:00

전기차 판매량 늘면서 폐배터리 물량 쏟아져

中 의존도 낮추고 경제성·친환경성 모두 잡아

성일하이텍·아이에스티엠씨 해외 진출 '눈앞'

아이에스동서 계열사인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 계열사인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사진=아이에스동서]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자동차(EV)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일하이텍, 아이에스티엠씨 등 국내 업체들도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무려 38만985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수는 16만4000대로 전년(2021년) 대비 63.8%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명은 통상 5년에서 10년으로, 500회 정도 충전하면 점차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주행거리도 함께 짧아진다. 전기차 수명을 감안하면 전기차 폐배터리 교체 주기는 3~5년 사이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곧 폐배터리 물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25년에 3조원 △2030년에 70조원 △2040년에 230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까지 확대되고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 전기차가 세상에 나온 지 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진다면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다 쓴 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한 후 추출된 원재료를 다시 양극재 생산 단계에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우선 중국 등 배터리 원료 보유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제조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독립성과 경제성, 친환경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한 아이에스티엠씨 부스 전경사진고은서 기자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한 아이에스티엠씨 부스 전경[사진=고은서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바로 성일하이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배터리 3사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도 줄줄이 손을 맞잡은 상태다. 이 기업들로부터 폐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가 하면 합작법인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성일하이텍은 국내뿐 아니라 일찌감치 해외 시장 확장에도 활발히 나섰다. 지난 2014년부터는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인도 등에 총 8개 '리사이클링 파크'를 설립하고 '하이드로 센터' 2개를 운영 중이다. 

성일하이텍은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폴란드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2000만 달러(약 256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배터리 기업 요충지로 부상한 유럽과 미국을 공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국내 최초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타운마이닝캄파니(TMC·現 아이에스티엠씨)를 인수한 아이에스동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북미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씨온'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5월에는 자회사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을 통해 경기 화성시에 전처리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연내 인도네시아 법인설립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지 스크랩 처리를 위한 재활용 관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인도네시아 이외 다른 지역에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30년부터 배터리 재활용 원료 사용이 의무화되는 유럽은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폐배터리 관련 증설과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후처리 시설이 더해지는 2027년 이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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