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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대장 '제주항공'…국내 항공업 1위 향해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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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2023-07-03 18:25:04

LCC 최초 누적 탑승객 1억 돌파...몸집 키우는 중

아시아나·대한항공 합병 땐 거대 LCC 등장할 수도

[사진=장은주 기자]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 즐비한 제주항공 버스.[사진=장은주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대형항공사(FSC)와 견줄 만큼 몸집이 커지면서 업계 주도권 쟁탈을 위해 비행하고 있다. 다만 LCC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이 제주항공의 업계 1위 도전에 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보다 많은 여객 수를 기록한 데 이어 LCC 최초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돌파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누적 탑승객 1억명 중 국내선 탑승객은 5970만명으로 59.7%의 비중을 차지했고 국제선 탑승객은 40.3%인 403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선에서 일본 노선 승객은 총 1635만명으로 전체 여객의 약 16.4%를 차지했으며 이어 △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노선 11.9%(1190만명) △중국,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노선 7.2%(720만명) △괌·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 4.5%(450만명) 순이었다.

제주항공은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12년부터 7000만명을 달성한 2019년까지 연평균 27.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LCC 업계 활성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노재팬 운동(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크게 줄면서 항공업 침체기와 함께 제주항공의 성장도 주춤했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지난해 새 단장을 마친 제주항공은 국내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춘 운영으로 그간 부진에서 회복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 총 209만9308명을 기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여객 수(208만1264명)를 누르고 여객 수송실적 2위에 올랐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368만5487명을 기록하면서 제주항공(351만54명)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와 같은 LCC와 FSC의 경쟁 구도는 항공업계에서 긍정적 해석을 받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패러다임이 계속될 수 있는 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서다. 양 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 LCC 가 출범하게 되고 그 결과 제주항공은 1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통합될 경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사가 합쳐진다. 이렇게 만들어질 새로운 LCC는 아시아지역에서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LCC가 될 전망이다. 때문에 제주항공은 양 사 합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현재 유럽연합(EU) 등의 반대로 합병이 미뤄지면서 아시아나항공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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