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차전지 무역수지 최초 적자…중국산 역수입 파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5-21 16:46:19

2012년 후 통계치 최초…공급망 변화 '영향권'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전기차 특화 복합 문화공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전시돼 있는 모습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전기차 특화 복합 문화공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2차전지 무역수지는 올해 첫 적자를 나타냈다. 공급망 질서 변화와 함께 국내 자동차 업체가 중국 제품을 적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리튬이온축전지(HS 6단위 기준)'로 분류되는 2차전지의 수출액·수입액은 각각 25억 달러·29억8000만 달러로, 4억8000만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해당 품목 적자는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12년 이후 첫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완제품 배터리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빨리 늘어난 결과인데, 국내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위시한 국제 공급망 질서에 대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해외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 까닭에 '한국산' 배터리 수출 증가가 줄어든 대신,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K-배터리 '역수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국 난징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 등 여러 글로벌 자동체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SK온 또한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 제품을 적용하는 점도 완제품 수입 급증의 요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CATL 배터리 탑재 차종을 기아 EV6뿐 아니라 현대 코나, 기아 니로 등으로도 넓히고 있다.

완제품 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 수출 급증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양극재 수출의 경우 지난 4월 13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5.3%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빠른 변화 속에서 완제품 배터리 수지가 일시 적자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중장기로 봤을 때 우리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은 매우 강하다"며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소재의 뚜렷한 수출 증가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유럽이나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상당수 장비나 부품은 국내에서 수출되는 구조여서 해외 투자 역시 새로운 형태로 수출에 기여한다"며 "중국과 배터리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해외 공장 건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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