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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디스플레이가 배출한 폐유리, 신사옥 'SDR'로 재탄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20 10:55:00

재활용 시멘트 2만여t 투입...15년간 24.5만톤 재활용

"부산 해운대 백사장 규모 모래 재활용한 셈"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글라스 폐기물을 재활용 처리하기 위해 파쇄기로 이동시키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코노믹데일리]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옥 건설에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나온 폐유리를 혼합해 만든 '재활용 시멘트'가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7~12월) 완공 예정인 경기도 기흥 신사옥 'SDR(Samsung Display Research)' 공사에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유리 폐기물을 재활용한 시멘트 2만여 톤(t)을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사옥 건설에 필요한 전체 시멘트의 약 34%에 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부터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유리 재활용을 시작했다. 2016년 이후로는 전량 재활용 처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재활용한 유리는 누적 24만5000t에 달한다. 유리는 투명하면서 내열성이 높고 두께가 일정해 디스플레이 기판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통상 유리 1t을 생산하는 데 0.8t 정도의 모래가 필요한데 24만5000t이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버금가는 백사장을 조성할 수 있을 만큼의 모래를 재활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출하는 폐유리의 재활용 효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폐유리에 남는 오염 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플렉시블 OLED 공정에 사용되는 패널 부착용 유리인 캐리어 글라스의 폐기물은 유리 섬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재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강성광 삼성디스플레이 환경안전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모래 자원이 고갈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체 불가능한 천연 자원인 모래를 보전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공정에서 배출된 폐유리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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