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온, 1분기 '나홀로 적자'…흑자 '자신감'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10 17:54:58

LG엔솔·삼성SDI '흑자 행진' 속 SK온 '적자'

배터리 후발 주자인 탓…숙제는 '수율 개선'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개최된 'SK On, Drive On'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배터리 3사 가운데 나홀로 적자를 이어온 SK온이 올해 1분기(1~3월)에도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몇 차례에 걸쳐 2024년까지 늦추면서 수율이 예상보다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SK온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최대 35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전망치를 합치면 SK온은 독립법인 출범 이후 누적 적자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SK온은 흑자 전환 시점이 늦춰져도 조급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SK온은 흑자 전환 시점을 2020년으로 잡았다가 2022년으로 한 차례 미뤘다. 최근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SK온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익성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수율(양품의 비율)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헝가리 코마롬시에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들 공장의 수율은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파손이나 불량품이 많을수록 비용이 늘어나는데 업계에서는 수익이 나는 수율을 90%선으로 본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최근 임직원과 만나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로 빛을 본다"며 "성장통을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쟁사보다 뒤늦게 배터리 셀·모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고 공장을 가동한지 오래되지 않아 안정화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 시절부터 셀·모듈 제조 경험을 축적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일찌감치 배터리를 생산한 삼성SDI는 훨씬 수율이 높다고 전해졌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과 삼성SDI 실적 전망치를 보면 SK온과는 사뭇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전년(2022년)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각각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예상 금액이 반영됐다.

삼성SDI도 1분기에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3801억원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인 '젠5'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SK온의 수율 문제와 흑자 전환 지연은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SK온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757억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SK온은 장기 재무 투자자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으며 장·단기 차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현재 투자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부담이 크지만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이 시작돼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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