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지난 15일 낮 12시쯤(현지시간) 홍콩항공의 첫 '홍콩-베이징' 다싱(大興) HX308편 비행기가 착륙했다.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이 2020년 3월 28일 이전에 발급되고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중국 비자를 소지했던 첫 여행객을 맞이한 순간이다.
이스라엘 관광객 요셉은 "소식을 보고 바로 표를 샀다"며 "새로운 정책이 실행된 후 다싱국제공항에 입국한 첫 외국인 관광객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15일 0시(현지시간)부터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외국인의 입국 비자 및 정책을 조정했다. 이에 중국 전역의 일부 통상구에서는 입국 심사를 받는 많은 외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에 오는 외국인이 2020년 3월 28일 이전에 발급되고 아직 유효한 비자를 지닌 경우, 입국이 허용된다고 들었습니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 캐나다인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바로 15일자로 표를 구매했다며 "3년 동안 친구들을 보지 못했는데 소식을 듣자마자 짐을 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5일 아침 일찍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뤄후(羅湖) 통상구를 통해 입국한 그는 광저우(廣州)에 사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뤄후 통상구의 입국 심사 로비에는 '여행단 대기 구역' 표시가 눈에 띄었고, 출입국 카드 기재 구역에는 사람이 붐볐다. 근무 중인 이민관리 경찰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정책이 조정되면서 뤄후 검문소는 검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일선 경찰 교육을 강화했다. 또 '빠른 통관'과 '우수한 서비스' 등으로 승객 통관의 안전과 효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다싱국제공항 검문소 관계자는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도 한층 더 최적화했다"며 앞으로는 관광객 유동량 모니터링 강화, 서비스 안내 개선 등 조치를 통해 출입국 여행객 증가에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베트남 국경에 위치한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핑샹(憑祥)시 유이관(友誼關) 통상구에는 막 도착한 베트남 관광객 19명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은 최근 하이난(海南) 입국 비자 면제, 상하이 크루즈 여행 비자 면제, 홍콩·마카오 지역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 광둥성 입국 비자 면제, 아세안(ASEAN) 국가 단체 관광객 광시 구이린(桂林) 입국 비자 면제 등 정책을 재개했다.
한 베트남 관광객는 "입국정책 조정 후 첫 베트남 관광객이 돼 가슴이 설렌다"며 중국은 '풍경이 아름답고, 음식이 다양하며, 사람들이 친절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 조정 후 하루 만에 200여 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량윈옌(梁雲燕) 광시핑샹평화국제여행사 사장은 뒤에 더 많은 팀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이관검문소의 장팅팅(張婷婷) 근무1팀 이민관리경찰은 관광팀의 신속한 통과를 위해 검문소는 문화관광부서 및 여행사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관광객의 흐름을 예측해 경찰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에서 태국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황자후이(黃嘉惠)도 해외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새로운 유명 관광지를 살펴보고 관광객들에게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월 8일부터 중국은 해외여행·친구방문 등에 필요한 중국 공민의 일반여권 신청 접수를 차례로 재개하는 등의 이민관리 정책을 최적화했다.
15일 광시 유이관 통상구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베트남 관광객 중 한 명은 자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8일 이후 현지서 이미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며 "이번에는 중국의 관광 루트를 둘러보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