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SVB 사태에 배당금마저 '뚝'…매력 상실 금융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3-15 11:01:06

국내 증권가, 실적 부진에 배당금 줄줄이 하락

은행주도 SVB 파산 여파로 동반 감소세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관련 뉴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불황을 거듭하는 국내 주식 시장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여파가 미치면서 증시 악화, 특히 금융주 하락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 역시 실적 부진에 배당금을 줄일 수밖에 없어 투자 심리가 위축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 배당금 1400원에 비해 14.2% 감소한 액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당기순익이 급감했음에도 고배당을 바라는 주주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15%에서 61%로 4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실적 부진에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줄줄이 낮추는 모습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3500→3000원), NH투자증권(1050→700원), 삼성증권(3800→1700원), 교보증권(500→2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600→100원), 유진투자증권(140→60원) 등 배당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플러스 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는 지난해 업계 첫 순익 1위를 달성한 메리츠증권(100→135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비관적인 증시 전망에 증권사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가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한 증권사 순이익은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기업공개(IPO) 위축 등 악재가 겹쳐 회사마다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은행주의 경우, SVB 붕괴 이후 미국 금융주 폭락에 따른 타격을 그대로 받는 모양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14일 종가 기준 599.48에 마감됐다. 9일 종가였던 625.07과 비교하면 3거래일 사이 4% 이상 급락한 셈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이슈가 대형은행으로 비화하진 않았다"면서도 "과거에도 경험했듯 금융주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이슈"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융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금융주 하락이 전 산업 불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도 은행주가 급락하는 데다 금융사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가 공개한 2021~2022년 재무제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크레딧스위스 파산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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