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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의 해봤소] 갤럭시 S23 울트라, 카메라 실화냐...완벽한 성능 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2-18 08:00:00

스냅드래곤 8 Gen 2 기반 성능 강화, 게임부터 일상에 불편함 없어

'기믹' 불과했던 카메라 성능 대폭 강화...줌 기능 자랑하기 좋아

소프트웨어 및 전원 성능도 개선 지속해 '완성형' 가까워져

판매가 오른 점 아쉽지만 S시리즈 중 역대 최고 사전판매 올리기도

17일부터 정식 판매, 일반 모델 판매가 115만5000원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갤럭시 S23 울트라'는 2023년에 걸맞는 완성형 스마트폰이었다.

골수 '갤럭시 팬'인 기자는 사전예약 초기인 지난 5일 갤럭시 S23 울트라를 계약했다. 일주일 정도 기다린 뒤 지난 13일부터 '메인 스마트폰'으로 실사용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작 대비 크게 바뀐 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기를 사용할수록 전작 단점을 대부분 개선한 제품이란 점이 느껴졌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삼성전자'라는 안드로이드 1위 제조사가 만드는 스마트폰이어서가 아니라, 전작 대비 개선점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작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제조를 맡은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1 칩셋이 들어가 발열 및 성능 관련 구설수가 있었다. 스마트폰 성능을 고의로 낮춘다는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은 국정감사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S23 시리즈에는 모두 대만 TSMC가 제조한 스냅드래곤 8 Gen 2 칩셋이 들어갔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사진=김종형 기자]


갤럭시 S23 울트라는 일반형 모델과 플러스 모델과 달리 제품 전반적으로 기존 세대 기조가 살아있다. 울트라 모델에는 S22 시절에도 '컨투어 컷(카메라 부분과 기기 부분을 연결시킨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S23 시리즈를 출시하며 컨투어컷을 지우고 '물방울' 디자인이라 칭하고 있다. 더 강화된 카메라 성능과 함께 디자인상으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S22 울트라 모델 대비 화면 양옆 부분 엣지 디스플레이의 곡률이 더 가팔라졌다. 울트라 모델에만 탑재되는 스타일러스 'S펜'을 쓸 때의 사용성을 감안한 조치다.

기기를 들어보면 잘 만든 기계 특유의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기기 전·후면은 코닝사(社)의 강화된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가 적용됐다. 화면은 3088X1440 해상도에 최대 1750니트까지 밝기가 올라간다. 세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영상을 보기 좋도록 HDR10+ 표준을 만족하며 1에서 120헤르츠(Hz)까지 주사율을 조정하는 가변형 화면을 갖췄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하는만큼 S펜까지 지원한다. 이미 완성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S펜의 경우 성능 향상이 있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의 긱벤치5 기준 성능 점수[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게임을 즐기기 충분한 수준 성능을 갖췄다. 구체적인 점수를 살펴보면 CPU 성능 평가 애플리케이션(앱) 긱벤치5 기준 싱글코어 1500점, 멀티코어 5000점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칩셋 제조사인 퀄컴과 협력해 갤럭시 시리즈에 맞게 스냅드래곤 8 Gen 2를 최적화했다.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던 전작 대비 3~50% 이상 성능 점수를 끌어올렸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기 역할까지 하는 호요버스 '원신'을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할 때도 막힘 없이 부드러웠다. 아직까지 최신 아이폰 모델에는 못 미치는 수준 성능이지만 한 세대 만에 큰 발전이 이뤄진 것은 고무적이다.
 

One UI 5.1은 기존 버전 대비 인터페이스를 다듬고 개인화 기능이 더 추가됐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용 구동시스템(OS) One UI 5.1도 시각적 효과와 기능이 더욱 개선됐다. 개인 맞춤 설정 기능이 더 추가돼 대부분 메뉴에서 입맛에 맞는 구성이 가능했다. 특히 갤럭시 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는 전용 앱 '굿락(Good Lock)'은 갤럭시 생태계에 발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을만큼의 완성도를 제공했다.

기존에도 바탕화면·잠금화면·상태표시줄 등에 대한 개인화 기능이 제공됐다면, 새 버전인 5.1부터는 생태계 간 연결성 등을 더욱 강화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컴퓨터처럼 쓰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덱스(DeX)도 여전히 편리했다.
 

같은 자리에서 촬영한 세 가지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1배율, 10배율, 100배율[사진=김종형 기자]


무엇보다 주변에 자랑하기 좋은 기능은 크게 강화된 카메라 성능이었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함께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화소 3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 △1000만화소 10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가 후면에 탑재됐다. 특히 10배 광학줌 카메라의 경우 스마트폰을 망원경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성능이 뛰어났다.

기존에는 기믹(관심을 끌기 위한 기능)으로 보였던 100배줌 기능 역시 칩셋 성능 강화로 사용성이 더 좋아졌다. 물리적으로 수백미터 떨어진 곳을 줌인해서 촬영해도 글자를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성능으로 일상 생활 영역에서도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굿락을 통해 설치할 수 있는 'Expert RAW' 앱을 이용하면 밤하늘 천체까지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전원 성능도 칩셋 개선으로 인한 수혜를 입었다. S23 울트라에는 기존과 같은 500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전작 대비 지속시간이 크게 늘었다. S22 울트라의 경우 화면이 켜진 시간이 7시간 내외에 불과했다. S23 울트라의 경우 화면이 켜진 채 10시간 이상 버텼다는 유튜브 등 사회적관계망(SNS) 후기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충전 속도도 사양 상으로는 전작과 같은 최대 45와트(W)를 지원하지만 칩셋 강화로 인한 알고리즘 개선 때문인지 1시간 안에 0%에서 100%까지 완전히 충전할 수 있었다. 애당초 이틀은 거뜬히 쓸 수 있는 전원성능을 갖춰 충전이 필요한 일이 많지도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로 인기 모바일 게임 호요버스 '원신'을 플레이해본 결과 최고 사양에서도 끊김 및 지연을 느낄 수 없었다.[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갤럭시 S23 울트라의 경우 '완성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성능 △발열 등 문제는 완전히 개선돼 게임을 비롯한 실사용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기존 강점이었던 △카메라 △OS 편의성 △화면 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3 시리즈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15만원가량 판매가를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등 생산비용이 올라 불가피했다는 설명이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가격이 동결된 것을 보면 아쉬운 처사다. 전작과 달리 사전예약 구매자에게 더 높은 용량 모델이 제공된 점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역대 S시리즈 중에서는 최고인 109만대가 판매됐다는 점 역시 소비자 수요를 잘 판단한 결과였을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7일부터 갤럭시 S23 시리즈에 대한 정식 판매 절차를 개시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팬텀 블랙 △크림 △그린 △라벤더 등 4종 색상이 기본 판매된다. 삼성닷컴에서 판매하는 울트라 모델의 경우 그라파이트, 스카이블루, 라임, 레드까지 4가지 색상이,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그라파이트, 라임 등 2개 색상이 추가된다.

정식 판매 가격은 일반·플러스·울트라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115만5000원, 135만3000원, 159만9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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