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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이수만 vs 얼라인·카카오·현 경영진…SM엔터, '권력투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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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수습기자
2023-02-13 11:04:45

하이브, SM엔터 주식 25% 공개매수 발표

다음 달 SM엔터 주총서 패권 윤곽 드러날 듯

지난 10일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SM엔터 지분을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지난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를 전격 인수하면서 SM엔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브·이수만' 대 '얼라인·카카오·현 경영진'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다음 달 열리는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가 내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SM엔터 설립자인 이수만 전(前) 총괄프로듀서의 보유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해 에스엠 최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다음 달 1일까지 최대 25%에 달하는 에스엠 보통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39.80%를 확보하게 되며, 이럴 경우 하이브와 이 전 총괄 보유 잔여지분은 총 43.45%에 이르게 된다.

앞서 이 전 총괄은 SM엔터 이사회가 카카오에 제3자 신주·전환사채(CB)를 발행해 카카오가 SM엔터 2대 주주로 등극한 데 대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 전 총괄 측 변호인인 안상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카카오와 SM엔터가 내세운 '전략적 제휴' 정당성에 의문을 표하며 "전략적 제휴라는 게 반드시 신주·CB 발행과 같은 지분 참여를 전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략적 제휴는 표면적 명분일 뿐 SM엔터 지배권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어느 쪽으로 가처분 결정을 내리든 하이브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카카오는 경영권 분쟁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하이브가 확보한 40%가량의 SM엔터 지분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 SM엔터 이사진 4명 전원 임기가 다음 달 26일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같은 날 금투업계에 따르면 이성수·탁영준 현 SM엔터 공동대표가 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와 맞손을 잡고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하이브는 새 SM엔터 이사회 후보 명단을 제시해 현 경영진 쪽 이사 선임을 막아 경영권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하이브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 제안권이 없는 까닭에 이 전 총괄이 새 이사 후보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M엔터의 내홍이 점차 격화하는 가운데 해당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7만5200원(종가 기준)에 마감됐던 SM엔터 주가는 지난 10일 11만4700원에 주식 거래를 끝내며 한 달 사이 50% 넘게 폭등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엔터와 관련 종속회사의 주가 흐름은 단기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하이브의 경우 SM엔터 인수에 1조1000억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하이브 주가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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