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터뷰] 히타치, 반도체 불황 묻자 "우린 R&D기업"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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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수습기자
2023-02-04 07:00:00

'세미콘 코리아 2023' 참가한 한국히타치

全 산업에 두루 쓰이는 '만능 장비' 생산

"실적 나쁘다고 R&D 소홀하면 미래 없어"

국내 최대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이 개막한 지 이틀째인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히타치가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3일 폐막한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에는 외국계 장비 회사가 대거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일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 상당수는 일본제다.


최근 두 나라를 오가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 이상으로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한일 간 장벽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앞선 2일 세미콘 코리아 현장에서 만난 한국히타치제작소 부스 담당자는 자사 장비를 '만능'이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히타치는 전기·전자, 중공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루는 일본 최대 장비 제조업체다. 가장 밀고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히타치 관계자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장비가 산업 전반에 걸쳐 분야별로 다 있다"고 설명했다.


히타치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잘 팔린다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업체 수요에 맞춰 공급을 한다"며 "배터리 계면 두께가 잘 제작되는지 파악하는 가공 장비와 가공된 것을 관찰하는 장비, 이렇게 두 가지 장비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장비들이 종류가 10~15가지 가까이 되는데 반도체, 배터리 등 어떤 산업 분야든 이 장비를 다 필요로 하기 때문에 (히타치 장비가) '만능 장비'로 불린다"며 자신했다.


물론 사업화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시장이 워낙 강세인 요즘과 달리 이전까지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는 주로 미세 구조를 관찰하는 장비 수요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데 그에 따른 영향이 있었냐고 묻는 질문에 히타치는 예상 외의 답변을 했다. 히타치 관계자는 "지금 기업 실적이 안 좋다고 당장 우리 매출에 영향은 크게 없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는 "현재 기업 실적 악화는 생산 실적에 대한 악화지만 우리는 연구개발(R&D)하는 회사"라며 "알다시피 연구개발은 몇 년이 걸리고 지금 시점에서 실적 어닝쇼크는 몇 년 전에 연구개발한 것이 영향을 미친 셈"이라고 밝혔다. 지금 연구개발하고 있는 부분은 몇 년 이후에 실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지금 실적이 좋지 않아서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면 미래 대비를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3'이 개막한 지 이틀째인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히타치가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세미콘 2023 전시회로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 여러 분야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히타치 관계자는 "대학교에서도 오고 산업체, 즉 현장에 계신 분들도 오고 타 업체에서 장비가 필요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며 세미콘 2023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장비 알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비를 홍보할 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알려주는 기회가 되고, 전에는 없었지만 새롭게 탑재된 제품을 보기 위해 재방문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부스 운영이 홍보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미콘 코리아 2023은 히타치에게 특별한 행사로 남았다. 작년 행사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졌고 코로나 이전인 3·4년 전보다도 방문객이 폭발해서 당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세미콘 코리아에는 대기업 종사자가 많이 방문하지만 코로나19 기간에 기업 정책으로 출장을 자제했다. 세미콘 관계자는 "요즘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SK하이닉스나 각종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서 단체로 많이 방문했다"며 "2년 동안 신기술을 보고 싶었던 욕구들은 다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 한꺼번에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세미콘 방문객 급등이 일종의 반사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단은 인재 양성보다는 장비 홍보 목적이 우선이긴 한데 향후 이 업계에 관심이 있다면서 문의하는 사람도 꽤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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