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4Q '어닝쇼크'…영업손실 1조70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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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수습기자
2023-02-01 10:13:05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10년 만에 분기 적자

메모리 침체 '직격탄'에 "설비투자 50% 줄일 것"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사진=SK하이닉스]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적자를 기록하며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분기(3개월) 적자는 2012년 3분기(7~9월) 이후 10년 만이다.


1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2년 4분기(4Q)·연간 경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조70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4조2195억원을 거둔 전년(2021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가 전망한 1조3000억~1조500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1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6986억원, 3조5235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43.5% 대폭 감소했다.


실적 부진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방 전환)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정체 또는 감소하며 재고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재고자산은 상반기(1~6월)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기업이 향후 메모리 구매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이 공급량을 줄이고 고객사는 수요량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보다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DDR5 램과 LPDDR5 램, 고성능 메모리인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 성장 분야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과 함께 빠르게 턴 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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