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TX重 인수전, HD현대 vs 한화그룹 '맞붙'...본격 실사 착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1-02 16:24:41

STX중공업, 중소형 선박용 연료별 엔진 기술 갖춰...양사 '눈독'

인수 대상은 지분 47.81%에 경영권 포함...장부가치 2000억원 달해 경쟁 치열할 전망

'절친 사이' 알려진 김동관·정기선, 이번 인수전 지휘

HD현대와 한화그룹 로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빅3'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새해부터 인수전 열풍이 뜨거울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방산 시너지'를 노리는 한화그룹과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엔진 제조 강자로 꼽히는 STX중공업에 대한 본격 실사에 나서면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HD현대는 지난달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해 연초부터 본격 실사를 펼친다. 인수 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로 경영권까지 포함돼있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용 저속엔진을 만드는 기업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HSD엔진 등과 함께 글로벌 3대 사업자로 꼽힌다. STX중공업은 창원과 대구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장부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가지고 있는 자산가치가 인수자금을 훨씬 웃돌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HD현대와 한화그룹 간 라이벌 구도로도 보고 있다. 양쪽에서는 각각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휘한다. 두 사람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절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1982년생, 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한 살 차이다.

기존 시장 영향력이 있던 HD현대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굳힐 수 있고,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한화그룹의 경우 직접 중소형 엔진에 대한 수직계열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 건조는 블록(구역)을 나눠 이뤄지는데, 엔진을 완성시킨 뒤 나머지 부분에 대한 건조가 이뤄진다.
 

STX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성공한 LPG 이중연료엔진[사진=STX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또 국제적으로 탄소중립(탄소배출 0)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선박 엔진이 많아진 점도 이번 인수전 열기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진 개발 기술력은 탄소중립과 글로벌 선박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다. 조선업계에선 탄소중립과 관련한 명확한 대안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STX중공업이 갖춘 선박용 디젤엔진·이중연료 엔진 기술 등은 차후 친환경 시잠 선점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TX중공업은 디젤엔진이 주력 제품이지만 LPG 이중연료엔진과 LNG운반선에 들어가는 소형엔진을 개발했다"며 "기존 선박 건조량 등에서 월등히 우위를 가지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은 영향력을 굳히려고 한다면, 한화그룹은 여타 사업도 제대로 추진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만큼 양사 역량이 인수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 인수까지는 약 3개월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1~6월)이면 대우조선을 완전히 인수한 뒤 사명을 '한화조선해양'으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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