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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IRA' 돌파구 찾는다...위기 속 해외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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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현 기자
2022-12-27 17:19:40

유럽 시장 사상 첫 '톱3' 유력, 아세안 진출 '속도'

부진 거듭해온 중국,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 부각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첫날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사상 첫 '톱3' 진입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1월까지 유럽에서 98만68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핫이슈인 전기차 판매량이 돋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EV가 14만5114대, 아이오닉EV 4만9241대, 아이오닉 5 4만3246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니로EV가 12만1852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어 쏘울EV 4만6791대, EV6 3만2341대 순으로 판매됐다.

전기차 판매 실적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는 유럽에서 5988~6823만원이며, 기아 EV6는 약 6000만원대에서 판매된다. 국내 대비 약 1000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그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2위는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르노그룹, 도요타그룹, BMW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의 강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 전에는 줄곧 5위를 유지해왔다. 2022년 글로벌 3위를 차지한다면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6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아세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내 전기차 허브로 떠오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투자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아세안은 일본 자동차 기업의 독무대지만 현대차그룹은 2030년 내로 판도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아시아대권역을 신설하고 내년 1월 1일자로 관련 인사를 냈다. 현대차는 그간 미주대권역, 유럽·러시아대권역, 인도·아중동대권역 등 3개 대권역과 중국, 국내사업본부, 아태권역본부 체제로 운영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 생산을 시작하며 아세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판매 순위가 1년 새 13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태국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지역에서 신흥 전기차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일본 기업의 전기차 생산 계획과 투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를 통해 도요타는 2030년까지 30개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35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국에 생산 공장이 없는 현대차그룹은 여태까지 현지 협력사에 판매를 의존해왔으나 앞으로는 직접 판매를 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매·생산 자회사 현대모빌리티태국을 수도 방콕에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분기(7~9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총 8만4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은 2021년 1분기(1~3월, 47.8%)가 마지막이다. 약 1년 반 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멈췄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전용 전기차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불모지'로 불렸던 일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할 정도로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 일본 시장 철수 이후 불가능한 도전으로 보여졌던 시장 재진출과 성과를 동시에 보여줬다.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는 "아이오닉 5는 혁신적인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역동적 주행성능, 안전 사양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호평했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끊임없는 전기차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장재훈 사장은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향후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모델을 늘려 미국 시장의 11%, 전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전기차 차종을 최소 17종으로 늘려 연간 전기차 187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도 전기차를 14종으로 늘려 연간 323만대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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