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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내년에도 단단한 통신 실적 기반 플랫폼 신사업 '전환'...각사 CEO 전략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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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통신 3사, 내년에도 단단한 통신 실적 기반 플랫폼 신사업 '전환'...각사 CEO 전략 살펴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29 07:00:00

3분기까지 매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올해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무난'

SK텔레콤, 'AI컴퍼니' 도약 지속할 듯...메타버스·UAM 등 신기술 R&D 추진

KT, 3사 중 실적 '선방'...미디어·콘텐츠에 B2B 사업도 원활

LG유플러스, 실적 엇갈렸지만 플랫폼 전환 전략은 지속 추진

비통신사업 확장, 5G 전환 등 통신 매출이 근간...3사 실적 성장 지속 전망

통신 3사는 안정적인 유무선통신 실적에 기반해 각각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각각 연임 수순을 밟는 가운데 올 한해 성적표와 함께 향후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탈통신 기반 신사업을 겨냥하는 가운데 세부 사안에서는 차이가 난다. 2022년 한 해 동안 각 사가 전개해온 영역에서 성과 차이가 나타난 만큼 차기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 3분기까지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합산 영업이익도 총 4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내년에도 'AI컴퍼니' 비전 추진...올해 영업이익 1조6000억원대 전망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2조9105억원, 영업이익 1조35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4572억원), 16.7%(1947억원)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은 10.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72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042억원)보다 65.6% 줄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컴퍼니' 비전을 추진하며 성과를 냈다. SK텔레콤은 올해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사진=SK텔레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2022년을 SK텔레콤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한 바 있다. 통신사 근간인 유무선 통신사업 지속 성장은 물론 △구독 플랫폼 T우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현재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등 요소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유영상 대표의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하기도 했다.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을 2배 높이겠다는 계획이 하나 둘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미디어(커머스)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만 77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는 17.8%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K텔레콤 종로 사옥[사진=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이달 초 연임이 결정됐으며 IPTV와 인터넷서비스 업체 SK브로드밴드 대표도 겸임한다. 그가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SK텔레콤 조직을 재구성한 만큼 내년에도 AI를 토대로 한 비통신사업 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는 그간 추진한 사업의 안정적 수익화도 예상된다.

사업 및 추진 방향과는 별개로 주가는 지난해 12월 24일 6만3100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배당 시즌인 12월 들어 4만9000원~5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신주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배당주로 이름 높다. SK텔레콤은 분기별 배당 정책을 시행 중이며 3·6·9월에는 주당 830원, 12월에는 주당 1660원의 배당 지급이 주주들에게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연간 매출을 17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4분기(10~12월) 예상 영업이익은 3132억원이다.

◆ 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전환 '성공적'...올해 영업이익도 3사 중 최고인 1조7000억원대 예상

KT는 올 한해 3사 중 가장 선방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3분기까지는 누적 매출 19조671억원, 영업이익 1조53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7927억원), 18.1%(2363억원) 늘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도 8.1%에 달한다. 1만원 어치를 팔아 810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조4450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순이익(1조4594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 추진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KT]


2020년 3월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는 내년 3월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점 △취임 이후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한 점 △노동조합 및 임직원들의 지지가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그의 연임을 유력하게 본다.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 KT'를 표방하고 모든 사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현모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Telco(텔코)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서 새롭게 도약하자"고 했다. 실제로 KT는 3분기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이 성과를 냈고, 디지털 전환(DX)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도 수익이 나고 있다. 3년간 진행해온 탈(脫)통신 행보에 성과가 나며 KT 내부에서도 구현모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호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현모 대표가 추진해온 전략들이 성과를 낸 만큼, 내년에도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B2B와 콘텐츠에 주력하는 전략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T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주가도 긍정적이다. KT 주가는 지난 8월 10일 3만93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친 뒤 이 주에는 3만6000원대에서 거래돼 하락 폭이 적은 편이다. KT는 1년에 1회 배당을 지급하며 올해 배당금은 1910원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6조6236억원의 매출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KT가 올 4분기 영업이익으로 2183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24조8980억원)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성적 엇갈렸지만...올해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할 듯

LG유플러스는 다소 엇갈린 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조2954억원, 영업이익은 794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557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261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도 7.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9.2%(1192억원) 떨어졌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취임해 비통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SK텔레콤·KT와 마찬가지로 비통신사업 매출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취임 4개월 만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이어 올 9월에는 '유플러스 3.0' 비전을 밝혔다. 기존 3대 신사업(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에 '웹 3.0'을 더한 미래 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플랫폼 사업 전환과 고객경험 혁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황현식 대표는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가 대표적인 웹 3.0 기술을 통해 미래 시장에서 고객 삶의 변화를 주도하고 우리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지금부터 5년 뒤인 2027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기업 가치는 1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4일 2023년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부사장 승진 1명·상무 신규 선임 6명 등을 발표했다. 내년도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도 "전통적인 통신사업 영역을 넘어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엇갈린 실적에 주가 하락 폭도 크다. 지난해 6월 11일 1만6200원이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 주에는 1만2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년에 두 차례 배당을 지급하며 지난 6월에는 주당 250원, 이달에는 350원이 책정됐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가 4분기 23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치가 들어맞을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기록한다.

◆ 비통신사업 확장, 통신사업 견고한 매출이 기반...5G 전환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비판도

통신 3사의 비통신사업 확장은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고한 매출이 기반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총 2698만명이다. 이 중 SK텔레콤은 1285만명(비중 53%), KT는 816만명(비중 57%), LG유플러스는 584만명(비중 5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통신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비통신사업 매출 확대에 따라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4조379억원에서 올해 4조3305억원, 내년에는 4조733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2018년 서울 명동에 설치한 5G 기지국 모습[사진=SK텔레콤]


일각에서는 통신 3사가 유·무선 통신 수익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에 나서면서도 '본업'인 통신 품질 유지·보수는 외면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월 18일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이용 기간을 단축(SK텔레콤) 혹은 할당 취소(KT·LG유플러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5G 투자가 늘어나 내년에는 설비투자(CAPEX) 비용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 기준 국내 통신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0.13%로 1위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3.02%·20.78%를 기록해 2·3위를 유지했다. 통신 3사가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주는 알뜰폰(MVNO)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점유율 4위(16.0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 3사는 각각의 고객을 서로 빼앗는 식으로 경쟁했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대중화됐고 각종 규제가 많은 통신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플랫폼 시장은 별다른 경계 없이 사업을 벌일 수 있고 기존 고객 데이터를 통해 각 사가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기에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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