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금리에 얼어붙은 중고차 시장..."불황에 더 뜨겁다는 건 옛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2-19 16:37:56

12월 중고차 할부 금리 19%대까지 치솟아

신차급 중고차 평균 10% 가까이 하락

"대출 지원 등 정부의 지원 시급"

서울의 중고차 매매업체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중고차 시장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불황일 수록 중고차 시장은 뜨겁다'는 통념은 옛말이 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할부 금리는 19%대까지 치솟았다. 불과 1분기(3개월) 만에 5~8%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사실상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한 수준이다.

캐피탈사별로 중고차 할부 금리를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은 최고 19.5%, 케이카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최고 19.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7~10%대인 신차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신차 담보 가치가 중고차 보다 높을뿐만 아니라 통상 할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캐피탈사 간 딜러 중개 등이 이뤄지면서 부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 군, 구청에 등록된 중고차 매매업체는 올해 3월 기준 6275곳으로 전년(6301곳) 대비 0.4% 감소했다. 중고차 매매업체가 감소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17년 만으로, 9개월이 지난 지금 폐업한 업자 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이달 신차급 중고차(2021년식, 주행거리 3만km 이하) 매물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부터 극심한 신차 출고 지연으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할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영향이다.

첫차가 자사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올 뉴 아반떼(CN7)의 이달 중고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올 뉴 G80과 더 뉴 G70은 전월 대비 각각 4.1%, 6.4% 떨어졌다.

기아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신형 카니발은 1.6% 떨어졌고,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7.7% 하락했다.

수입 중고차도 마찬가지다.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가장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과 비교해 E클래스는 5.1%, BMW 5시리즈 7세대는 3.8%, 아우디 A6 5세대는 2.7%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중고차 시장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며 "중고차 시장은 정비업소부터 판금, 카센터 등까지 연관 분야가 많아 중고차 업계의 위기가 계속될 경우 관련 업계도 줄줄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 대출 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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