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脫中' 선택한 신동빈, '기회의 땅' 베트남서 전화위복 노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1-29 10:20:21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7번째)이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에서 6번째) 등 관계자와 지난 9월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사진=롯데지주]


[이코노믹데일리] 사드 보복 이후 중국 사업을 대부분 정리한 롯데가 동남아 시장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롯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을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낙점하고 유통HQ를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한다. 실제 롯데는 19개 개열사를 진출시켰을 정도로 베트남을 ‘황금밭’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할 만큼 현지 공략에 적극적이다.
 
롯데의 베트남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부 하노이에서는 ‘롯데몰 하노이’가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남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은 종합계획을 만들며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총 사업규모만 2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신 회장이 베트남 사업 확장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에코스마트시티 조감도[사진=롯데지주][사진=롯데지주]

 
◆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서 차기 랜드마크 만들고 ‘퀸텀점프’ 이끈다
 
롯데는 호찌민시 투티엠지구에서 건설과 유통 인프라를 모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2일 롯데는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가졌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 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투티엠 지구 5만㎡의 부지엔 연면적 약 68만㎡ 규모의 지하 5층∼지상 60층짜리 대형 복합 단지가 개발된다. 코엑스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호텔·레지던스·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한화 약 1조2550억원)를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최첨단 스마트기술과 유통 노하우가 접목된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는 하노이에서도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으로, 두 사업은 롯데 베트남의 향후 10년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며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베트남에 집중하는 이유는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5년 전만 해도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나라로 단연 중국을 꼽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사태로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신 회장이 그 대안으로 공을 들인 해외 사업지가 바로 베트남이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약 1억명에 가까운 인구수를 자랑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2000달러(약 267만원)수준이지만, 평균 연령이 20대로 생산 활동 인구가 젊은 국가다. 경제성장률도 전망이 좋다. 지난 9월까지 베트남 경제는 8.8% 성장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13.67%로 지난 2011년 이후 12년 중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약 2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2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와 2008년 유통 업계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을 연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 19개 계열사가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외국 유통 기업 톱7’에 선정되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트남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 우수한 서비스 등으로 소비여력이 큰 중산층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마트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5% 늘어난 840억원을 기록했다.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따라 지난해 휴점했던 일부 점포가 영업을 재개하고 기존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7월 베트남 중북부 빈(Vinh)시에 베트남 15호점을 오픈하며 점포를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롯데는 베트남 사업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물류 인프라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 오는 2024년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물류센터는 베트남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롯데는 쇼핑몰과 물류망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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