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부산엑스포'가 뭐길래…5대 그룹 총수 '총출동'하는 까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09-03 06:02:00

"엑스포 부산 유치" 첫 '5대 그룹 총수 특사' 추진

1851년 런던이 시초, 170년 만에 韓서 등록박람회

증기기관·전화·우주선 거쳐 간 '현대 문명 산실'

지난 5월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전시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모래 조형물. [사진=부산광역시]


[이코노믹데일리] "엑스포(세계박람회)가 도대체 뭐길래 이재용까지 나서죠?"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에 총출동한다. 기업인을 대통령 특별사절(특사)로 임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3일 재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를 부산엑스포 유치 특사로 임명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특사 임명이 확정된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전후로 북중미 지역을 방문한다. 이달 중하순에는 차기 영국 총리를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그리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다른 총수들도 여러 나라를 방문해 유치전을 펼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엑스포, 올림픽·월드컵보다 큰 행사…다 같은 엑스포는 아니다

엑스포는 세계 산업·문화를 아우르는 또 다른 올림픽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개최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장이기도 하다.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됐다. 무려 170년 역사를 자랑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월드컵보다 80년, 1896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보다도 40년 이상 앞서 열렸다. 초기 올림픽은 오히려 부대행사였을 정도로 엑스포는 위상이 대단했다.

역사가 긴 만큼 '인류 최초' 수식어가 붙은 수많은 발명품이 엑스포를 거쳤다. 증기기관과 이를 탑재한 기관차·선박, 권총, 타이어, 전화기, 전등, 자동차, 텔레비전, 우주선 등이 전시장에 나왔다. 그동안 소개된 전시물은 현대 문명 그 자체다.

현대 문명은 곧 '서구 문명'을 뜻했기에 아시아에서는 엑스포가 먼 나라 얘기였다. 아시아 첫 엑스포는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다. 일본은 2005년(아이치), 2025년(오사카)까지 총 3차례, 중국은 2010년(상하이) 각각 엑스포를 개최했다.

한국은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를 개최했다. 이는 세계박람회기구(BIE)가 정의한 '세계(등록)박람회'는 아니고 '전문(인정)박람회'다.

BIE에 따르면 둘은 규모 면에서 다르다. 등록박람회와 달리 인정박람회는 특정 주제로만 열리며 전시 면적이 10헥타르(1ha=1만㎡)로 제한된다. 개최 기간도 3주~3개월로 짧다. 등록박람회는 개최 조건이 훨씬 까다롭지만 규모 제한이 없고 기간도 6개월로 길다.

◆한국, 부산엑스포 개최 땐 국제 행사 '트리플 크라운' 달성

BIE는 내년 총회에서 2030년 엑스포(등록박람회) 개최국을 회원국 투표로 결정한다.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부산과 '중동 첫 등록박람회'를 내세운 리야드가 유력 후보다.

부산이 2030년 엑스포 개최권을 가져가면 한국은 조선 말기인 1893년 미국 시카고엑스포에 공식 참가한 이후 137년 만에 등록박람회 개최국이 된다.

동시에 한국은 세계 3대 국제 행사인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세계 7번째 나라로 올라선다. 5대 그룹 총수가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부산시는 2030 부산엑스포 예상 관람객 수를 5050만 명으로 잡았다. 정부는 엑스포 개최로 생산 유발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취업 유발 50만 명 등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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