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부산엑스포 '공든 탑' 사우디 '오일머니'에 무너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1-22 15:11:37

'네옴시티' 수주하며 '제2 중동 붐' 기대

'엑스포 빅딜' 둘러싸고 잡음 이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엑스포 빅딜'이 정말 이뤄질까. 사우디아라비아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한 이후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와 '네옴시티' 수주를 맞교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활발했다. 22일 재계 일각에서는 그간 진행된 엑스포 유치 활동이 매몰비용(회수할 수 없는 비용)으로 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네옴시티 건설 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미래 경제 전략으로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 일부다. 총 670조원이라는 막대한 '오일머니'가 풀리는 초대형 토건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당일에만 26건이나 되는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계약·MOU에 따른 사업 규모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40조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네옴시티 핵심 신도시 '더 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국내 기업 수주가 예상되는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부산엑스포 개최로 얻을 경제적 효과는 61조원으로 추산된다. 올림픽과 월드컵, 엑스포까지 세계 3대 이벤트를 개최한 7번째 국가라는 타이틀도 얻는다. 40조원 플러스 알파(+α)와 경제 효과 61조원을 놓고 저울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산과 엑스포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장 강력한 상대가 사우디 리야드다.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되려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리야드를 공개 지지한 국가는 약 50여 개국으로 부산(약 20개국)보다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리야드를 상대로 열세인 가운데 엑스포와 네옴시티 수주를 놓고 흥정하는 듯한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일단 '빅딜'이 이뤄지려면 한국과 사우디가 이 문제를 놓고 교섭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 선뜻 제안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부산이 위협적인 경쟁 상대라고 보기 어렵고, 한국이 먼저 엑스포 개최 포기를 제시하며 네옴시티 관련 수주 활동에 나서기도 애매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빅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중인 기간에도 아프리카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 18~20일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열린 제18차 프랑스어권 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년 엑스포 부산 개최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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