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부평2공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60년 만에 폐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1-22 10:42:11

오는 26일 생산 종료와 함께 폐쇄

1962년 준공 이후 프린스·레간자 등 히트작 생산

한국지엠 부평2공장[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자동차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생산 종료와 함께 폐쇄된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인 새나라자동차의 부평공장 준공으로 시작했다. 새나라자동차는 과거 일본군 군용차량을 만들던 부평의 폐공장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현대식 자동차 조립라인을 조성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닛산 블루버드를 생산했다.

그러나 새나라자동차는 차량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며 생산에 차질을 빚다가 결국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부평공장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변화를 맞이한다.

신진자동차는 1965년 새나라자동차 인수 이후 부평공장을 165만2000㎡ 규모로 확장했다. 일본 토요타와 합작해 버스·트럭은 물론 코로나·크라운 등 승용차도 생산했다. 특히 코로나는 1966년 출시 이후 1972년까지 누적 4만4248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신진자동차는 197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자해 지엠코리아(GMK)를 설립하며 GM과 첫 인연을 맺었지만, 이듬해 오일쇼크로 인한 판매 부진 속에 결국 부도가 났다. 이후 산업은행이 GMK 신진자동차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한자동차로 사명이 바뀐다.

이어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 시대가 시작된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부평공장에 기술 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1992년 GM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독자 노선을 걷는다.

부평공장은 1986년 부평1공장이 새롭게 조성되며 기존에 있던 시설들이 부평2공장으로 분류됐다. 1970∼1990년대 부평2공장에서는 로얄 시리즈, 프린스, 에스페로를 거쳐 레간자·매그너스·토스카 등을 생산했다.

부평공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구조조정과 생산 중단 등 부침을 겪었다. GM은 2022년 존폐에 갈림길에 있던 대우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신설법인 GM대우를 출범했다. 2011년 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해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축을 이루고 있다.

부평2공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가동률이 떨어졌고, 지속해서 폐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 단종에 따라 잠정 폐쇄가 결정됐다.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은 각각 창원공장 700여명·부평1공장 500여명으로 나뉘어 전환 배치된다. 부평2공장은 폐쇄되지만 부평1공장은 이후에도 계속 가동된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준비 중인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2공장은 폐쇄되지만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 창원공장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차세대 CU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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