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도, SK하이닉스도 '눈독'...베트남, 반도체 투자처로 뜨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1-09 23:32:14
[이코노믹데일리] 베트남이 새로운 반도체 업계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시장을 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밸류체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문 매체인 베트남 브리핑 등 외신들은 2023년 7월부터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북부 지역에서 반도체 부품 생산을 시작하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올해 초 해당 지역 공장에 9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자인 삼성은 2013년 메인보드와 기타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전기기계 부문에 처음으로 13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18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거대 전자 회사는 또한 베트남에 6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수도 하노이에 새로운 연구 개발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일찌감치 베트남 내 반도체 관련 사업을 투자했다.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에 10억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앞으로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NXP반도체, 앰코 테크놀로지 등 다수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관련 연구 센터나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에 시설을 직접 건설하기 어려울 경우 협업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에만 반도체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과 손잡고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의 사업 환경이 안정적이고 젊은 노동인구가 많아 인텔의 반도체 부족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3의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이 반도체 테스트 및 회로 패키징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을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베트남 국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국의 신흥기술 시장 조사업체인 테크나비오는 베트남산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2025년까지 16억 5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등 한 곳에 너무 집중돼 있던 시설들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다수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한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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