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호황기 맞은 배터리, SK온 '흑자 전환' 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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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2-10-29 07:00:00

다음달 3일 3분기 실적 발표…'적자 탈출'은 4분기에?

"연말 흑자 목표 유지" 자신감, 수율·원가 숙제 풀었나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2'에 마련된 SK온 전시 부스. SK온은 4분기 흑자 전환의 전원을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SK온]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유지하는 기업, 3분기(7~9월)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나머지 두 회사를 바라보며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기업,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선 지 1년이 지난 SK온 얘기다.

지난 26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나란히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 삼성SDI는 5조3680억원을 각각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회사는 영업이익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관련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SDI 역시 1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한 5659억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산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거대 전기차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몸집을 키우고 있어서다.

우선 미국만 놓고 본다면 3분기 테슬라·현대차그룹·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 판매 실적은 매우 고무적이다. GM은 1만4709대를 팔았고 현대차·기아도 1만5277대를 판매하며 1년 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테슬라 역시 13만1000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격과 연동한 점도 배터리 산업 호황에 마중물을 붓고 있다. 이차전지에는 리튬·코발트·니켈 등과 같은 광물이 사용되는데 이들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판매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어 이윤을 적게 남기지 않아도 된다.

SK온은 아직까지 쾌재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5개 분기 내내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머지 두 회사보다 늦게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성장통도 오래 겪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은 4분기(10~12월)다. SK온은 그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예상 시기를 늦췄다. 수율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고 제조원가를 떨어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양품 비율을 뜻한다. 수율이 낮다는 얘기는 불량품이 많다는 의미다.

SK온이 연말 적자 탈출을 내심 자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과 헝가리에 가동 중인 공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돼서다. 영업이익 증가 핵심 열쇠인 수율과 원가 문제를 푼 것이다. SK온 해외 공장의 수율은 80%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인 90%에 가까워지는 중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춰 원재료 수급처를 북미·호주 등지로 다변화한 점도 흑자 전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는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

내부 조직도 수율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편했다. SK온은 지난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하고 SK하이닉스에서 개발과 제조를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 진교원 사장을 여기에 앉혔다. 진 사장은 최근 조직을 재정비하고 미국 조지아주(州)에 있는 공장을 방문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편 SK온 3분기 실적은 SK이노베이션 실적이 공시되는 11월 3일 발표된다. 증권가에서 나온 3분기 SK온 영업손실 전망치는 19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앞선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모두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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