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나홀로 웃은 '배터리'…LG엔솔·삼성SDI 3분기 매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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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2-10-26 15:14:49

배터리 2사 3분기 실적 나란히 '역대 최대'

전기차·ESS 수요 늘고 판가 연동한 덕분

4분기 IRA 적극 대응하고 북미 집중 공략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회사 상징(CI)[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 2사가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산업계 3분기(7~9월)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한 가운데 배터리 업계만 나홀로 선전하는 모양새다.

26일 각 회사별로 진행된 실적 발표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매출은 각각 7조6482억원, 5조368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274억원)보다 89.9% 매출이 증가했다. 직전 분기(5조706억원) 대비로는 50.8%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는 1년 전(3조4398억원)과 비교해 매출이 56.1% 늘었다. 직전 분기(4조7408억원)와 비교하면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3728억원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 5219억원을 거뒀다. 이는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라이선스 관련 합의금을 받는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SDI는 1년 전(3735억원)보다 31.9% 증가한 5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선 2분기(4~6월, 4290억원)보다도 31.9% 늘어난 수준이다.

◆전기차·ESS 수요 늘고 가격 오르며 매출·수익성 다 잡아

이들 회사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연동한 데 힘입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고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ESS 제품 공급 본격화, 정보기술(IT) 신모델 수요 대응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메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프리미엄급 전기차 수요를 바탕으로 'P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높아졌다. ESS 전지는 판매가 인상과 더불어 유럽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졌다. 소형 전지 부문은 전동공구 시장 성장 둔화에도 초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TV용 편광필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반도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산업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줄었다. 전자재료 매출은 5340억원,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3.6%, 52.8% 감소했다.

◆4분기 전망 '맑음'…북미 시장 공략하며 성장세 이어가

배터리 업계는 4분기(10~12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북미 전기차·ESS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1~3공장과 더불어 스텔란티스·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합작한 배터리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주(州)에 가동 중인 단독 공장까지 포함하면 오는 2025년 북미 생산 능력은 25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한 전기차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와 ESS, 원동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키울 방침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비해 원재료 현지화 전략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리튬·코발트 등 광물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완성차 제조자가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에 P5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P6 배터리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ESS 배터리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는 장기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IT기기용 파우치형 배터리는 고객사의 신제품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배터리 3사 가운데 SK온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SK온 실적은 다음달 3일 발표되는 SK이노베이션 실적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온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며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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