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화학업계, '2차 전지' 개발 경쟁 확대..."원소재 확보 루트 다양화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0-12 11:33:03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미래 먹거리 발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라 2차 전지 등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적극 육성하려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함에 따라 2차 전지 핵심 소재들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이다.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지소재사업단을 통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7월엔 미국 최초로 약 3만 6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당초 전지소재사업에서만 2030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 원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도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원료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은 오는 2024년에 완전히 자체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룹과의 공조를 통해 2024년에 전기차 220만여대 분량인 9만3000t(톤)의 양극재용 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7월에는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연 10만톤의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했다. 음극재의 중간원료인 구형 흑연과 코팅용 피치 생산 투자에 나서는 한편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체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에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탄자니아 흑연 광권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는 등 원료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화학 제품에 전문성을 갖고 있던 화학 기업들이 2차 전지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시대상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배터리 원소재 섭외의 한계 탓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런 움직임이 결국 한국 산업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IRA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둘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를 시행하려는 미국의 목적은 결국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패권을 쥐고 있는 견제하려는 것인 만큼 (IRA 시행이) 국내 소재나 부품 업체들한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라며 "배터리 부품 가공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배터리 소재는 미국의 동맹국에서 수급 가능한 (IRA) 조항을 고려해 호주 등 중국 이외의 원소재 확보 루트를 찾는 동시에 양극재·음극재 생산 시설을 미국에 세팅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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