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호가' 뛰는 철강재...'환율·노조·수해' 등 악조건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07 10:56:22

철강재 가격, 3분기 잠시 안정세 보였지만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가격 반등세

현대제철 파업 및 환율 등 외부 요소도 잔재

포스코 "시장 불안정 우려로 유통 가격 오르는 것은 일시적"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철강재 가격이 다시 인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대부분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열연강판은 톤당 10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25% 상승했고, 후판은 톤당 115만원에서 125만원으로 8.7% 올랐다.

 

포항제철소 생산 제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은 톤당 40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0% 올랐고, 냉연강판도 41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10% 상승했다.

 

국내 철강재 가격은 포항제철소가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열연강판은 지난 4월 중순 톤당 140만원까지 올랐지만 8월에는 100만원까지 내려갔다. 후판도 같은 기간 14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철강재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며 대부분 철강사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잠시 안정됐던 철강재 가격은 8월 말부터는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포항제철소 침수가 상승세를 더 키웠다. 포항제철소는 국내 생산량 전체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냉연강판 291만톤, 선재 274만톤, 열연강판 220만톤 등을 생산했다.

 

포항제철소는 수해를 입은 지 1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획보다 복구가 늦어졌다"며 "이달 말까지 1열연과 3후판, 1선재, 1냉연 공장을, 11월 중으로 2후판과 강편, 3·4선재 공장을, 12월 중으로 2열연과 2선재, 2냉연, STS(스테인리스강)2냉연 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STS1냉연과 1전기강판, 도금, 1후판 공장은 내년 초에나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1~3월)까지도 정상 가동이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달 22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수해와 함께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게릴라성 파업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 인천, 포항, 당진하이스코)는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아직까지 갈등 중이다. 노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같은 수준으로 특별 격려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외적인 여건도 문제다. 최근 1400원을 넘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철강업 특성상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용 전기 요금이 kWh당 최대 11.7원 늘면서 생산 단가가 더 비싸지게 됐다.
 

일반적으로 철강업계에서 4분기(10~12월)와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연휴가 많고 추위가 닥치면서 현장이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해서다. 다만 업계는 비수기에도 각종 악재성 요인으로 철강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업계 우려에도 포스코 측은 정상화 및 안정세를 다짐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불안정 우려로 철강재 유통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며 이런 호가는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업황 부진 전망으로 오히려 중기적으로 가격은 갈수록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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