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반도체·바이오 시장 선제 대응"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 계획 배경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5-24 18:24:18

240조원 투자 계획 나온 지 1년여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경영 환경 변화 속도 빨라져" 투자 경쟁 위기감 반영된 듯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8만명의 신규 채용 계획도 세웠다. 작년에 공개했던 대규모 투자 로드맵과 닮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핵심 산업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었다. 

9개월여 만에 또 한 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불과 1년여 만에 국내외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시장만 보더라도 최근 잇따른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인텔과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회사 관계자는 "충분한 고민을 통해 지난해 투자 방향성을 잡아놨으나 경영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사업하는 측면에서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라며 "방향성 자체보다는 투자 방향과 속도를 좀 더 과감하게 조정해야 할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2.5.20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선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큰 그림은 그대로 유지하되 투자 규모는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이유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IT 사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450조원으로 연 평균 90조원에 이른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전략 사업을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전문성을 인정 받은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비롯해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싼이다.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청년 고용도 늘린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IT 등 핵심 사업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필수 업종의 인재 채용을 확대에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지원하는 관점에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작년 투자 계획 발표 당시보다) 더 늘렸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채용할지 여부를 밝힐 수는 없으나 반도체나 바이오, 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 분야로 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왔다. 청년희망온(ON)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정부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SSAFY 6기 교육생이 SW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주요 그룹사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기업 생태계와 관련해선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과학·원천 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산업 구조의 판도가 변하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향후 5년은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삼성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면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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