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음료·조미료, 줄 잇는 '절취식 비닐 라벨'...적용은 '들쑥날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5-20 16:34:54

한 대형마트 매장 내 코카콜라 1.5ℓ 모습. 비닐 라벨은 접착식이다. [사진=이호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무라벨 음료·생수 출시도 잇따르고 있지만 음료·주류 등 대부분 비닐(PP·PE) 라벨을 사용하면서 절취선이나 에코탭으로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별로 일부 유명 대표 제품을 제외하고 이런 절취선 적용은 천차만별인 데다 실제 라벨 제거가 쉬운지는 또 별개 문제여서 면피용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플라스틱을 줄이려면 비닐 라벨을 쓰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업계 이런 움직임이 진정성 있는 결실로 이어지려면 절취선 라벨도 물에 뜨는 비중 분리 가능한 라벨을 사용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떼내도록 독려하는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절취선 경우 직접 손으로 떼지 않으면 재활용 과정 상 라벨 분리가 어렵다. 

최근 플라스틱 저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20일 일선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과자와 라면 등은 기본적으로 비닐 포장이 적용돼 있다. 묶음 단위 포장도 비닐이고 이외 케첩 등 소스는 제품 보호용 비닐을 한번 더 덧씌우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료(탄산 음료·RTD 커피류)와 주류, 조미료, 세제 거의 대부분 비닐 라벨이 붙어 있다. 이들 라벨은 대부분 에코 절취선을 사용해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이마저도 대표 브랜드 제품과 일부 용량에만 적용하는 등 제각각이다. 1.5ℓ 제품은 절취선이 있지만 500㎖는 없는 식이다. 다른 제품 경우 320㎖에도 절취선이 있어 이런 비일관성은 라벨 크기와는 무관해보인다. 

절취가 쉽냐, 라벨이 쉽게 떼어지느냐는 차치하더라도 기업 제품별 절취선 라벨 적용 여부만 봐도 들쑥날쑥해 체계적으로 기준을 잡고 절취선 라벨을 붙였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생수·코카콜라·칠성사이다도 무라벨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대형마트에 진열된 코카콜라 대부분은 라벨이 있고 절취선 없는 접착식이다. 스프라이트도 접착식 라벨이다.  

롯데칠성음료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는 절취선 라벨도 쓰지만 대형마트에 진열된 1.5ℓ 용량은 삼각형 에코탭을 적용한 접착식 라벨이다. 다만 밀키스 등은 접착식 라벨이면서 에코탭마저도 없다. 

동아오츠카도 대표 브랜드 포카리 스웨트는 전 제품 절취선 라벨이지만 나랑드 사이다 경우 접착식 라벨이다. 나랑드는 이음새 부분만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긴 했다. 

주류 국순당도 쌀 막걸리 등 대표 제품은 라벨 절취선이 있지만 '식물성 유산균 1000억 마리'는 없다. 이외 청정원은 '찍먹' 비닐 커버에 절취선이 있지만 '돼지갈비 양념'이나  '홍초·맛술' 라벨은 절취선 없이 접착식이다.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제품(홈플러스 '시그니처' 아임 소다 멜론·제로 사이다, '심플러스' 스파클링 레몬라임)이나 수입 제품(홈플러스 100% 온리 노니)은 비닐 라벨을 쓰면서도 거의 에코 절취선이 없다. 

주류업계 막걸리는 기업마다 절취선을 쓰는 경우(국순당·설빙)도 있고 쓰지 않는 경우(서울장수)도 있다. 소스류(삼양 붉닭소스)나 조미료, 세제(유한락스·홈스타 펑펑) 등도 비닐 커버로 대부분 절취선이 적용돼 있다. 개중엔 절취선이 없는 경우(녹차원 흑당시럽)도 있다. 

재활용에서는 접착식 라벨을 붙일 때 어떤 접착제를 썼는지도 중요하다. 수분리 접착제는 대부분 재활용 공정 상 물에서 쉽게 떼어지지만 일반 접착제는 그렇지 않다. 접착제를 라벨 일부 사용한 경우는 그래도 낫다. 

업계는 접착식이 아니고 절취선을 적용했으니 라벨 분리가 쉽다고 강조하지만 보이기식 대표 제품 위주로 적용이 일관되지 않고 기준이 없어 보인다. 그럼 이처럼 절취선 도입에 열심인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환경부 재활용 등급과 등급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에서 답을 찾고 있다. 등급이 낮을수록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 적어도 절취선을 적용하면 라벨이 손쉽게 분리된다고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보통' 등급은 받을 수 있다. 

현재 환경부는 재활용 용이성 등급 기준을 ▲최우수, 절취선이 들어가고 비접착식, 비중 1 미만 재질 ▲우수, 절취선이 들어가고 비중 1 미만 재질(수분리 접착제, 도포 면적 최소화 반영) ▲보통, 절취선 등 소비자가 손쉽게 분리 가능한 구조 ▲어려움, 비중 1 이상 재질의 라벨(일반 접착제 사용·비접착식)로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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