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놀자 로고[사진=야놀자]
국내 대표 숙박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가 오는 3분기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부진한 장세에도 불구하고 과거 야놀자에 투자 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7분 기준 야놀자에 대한 지분이 있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와 아주IB투자(027360)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14.85%, 8.27% 상승한 1740원, 4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들은 모두 야놀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7년말 야놀자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에 총 16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400억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주가 상승 배경은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추진 관련 소식 때문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는 미국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과 주관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증시 상장을 목표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외국계 증권사로 주관사 계약을 변경했다. 여기에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유치하면서 나스닥 상장설이 확산됐다. 소프트뱅크가 쿠팡 다음으로 높은 규모로 국내기업에 투자한 영향이다.
야놀자 상장 주관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장지는 미국 나스닥으로,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증시 입성이 예정됐다. 증권가에선 엔데믹(Endemic)이 본격화하는 3분기, 대표적인 항공·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오히려 수혜를 입을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주식예탁증서(DR)을 활용해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의 주식을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기고, 해외에선 이 예탁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DR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DR 상장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상장주식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야놀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2%의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9만5000원에서 10만원 사이에 매수 주문이 나오고 있다.
다만 관련주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국내 기업의 나스닥 추진으로 투자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후 재료 소진되면 빠르게 하락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의 경우,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으로 주가가 크게 급등했으나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는 단타 성향의 투자가 대부분이며 결국 재료가 소멸시 수급 약화와 함께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라며 “고점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주가 급락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