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상 첫 '총재 공석' 금통위, 기준금리 1.50%로 인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4-14 10:49:32

물가 상승 압박 반영한듯…연준발 긴축 영향

업계 "지속적으로 올려 연말 2.25%까지 예상"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사상 처음 총재가 부재한 상태에서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끌어 올렸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가 선반영되면서 한은 금통위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연준발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연내 최소 2.00%까지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이같은 예상처럼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에 따른 불안한 경기에 충격이 더해지고 국내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총재 공석의 금통위는 주상용 위원 주관으로 6명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기존 1.25%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을 의결했다. 금융권은 이번 인상을 신호탄으로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가계대출 문제 해결 의지가 높다는 점 역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최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보낸 서면질의에 "가계부채는 부동산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고 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는 것은 시급한 정책과제"라고 답했다.

또 "한은이 금리 시그널(신호)로 경제 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가계부채를 금융 불균형 문제로 지목하면서 시의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라면 기준금리 인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의견도 상통한다. 올해 말까지 최대 세 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당초 올해 기준금리가 세 번 정도 인상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최근 금융시장과 대외환경이 빠르게 변해 인상 압력이 커진 만큼 (금통위가) 세 번 이상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거세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선도금리계약(FRA)에 반영된 금리 수준 등을 근거로 현재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치 상단을 2.00~2.25%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적 경기 불안이 고조된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효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플레가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준 스탠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다면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가 예상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5, 8, 11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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