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제약·바이오, 자사주 매입 확산…주가 방어 절치부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2-03-07 10:59:06

주가 상승 여지 있으나 단기적…중장기 발전 방향 모색이 더 중요

주식 소각이 주가 상승에 더 효과…선진국 상장사들은 적극 활용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바이오주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단기적 영향이 대부분이라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배경과 소각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휴젤은 지난해 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공시했다. 2018년 이후 5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약 300억원 규모다.
 
휴젤은 “유럽과 미국 등 세계 보툴리눔 톡신 빅3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톡신 시장의 95%를 커버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는 대내외적 환경에 따라 하락했지만 세계 무대 본격 진출을 앞두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사주 매입 및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은 셀트리온그룹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월에 개최한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이 매입할 자사주는 총 54만7946주, 취득 예정 금액 약 1000억원 규모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67만3854주, 취득 예정 금액은 약 500억원이다. 양사는 4월 1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경영진은 최근 주식 시장 약세 및 주가 하락에 따라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HK이노엔도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매입 규모는 242억원이다. 상장 후 첫 번째 자사주 매입인데, 회사는 불안정한 세계 경제 동향 및 증시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주가부양 방안을 모색한 결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앞으로 자기주식 매입 외에도 다양한 주가부양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씨젠은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씨젠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작년에 매입한 300억원보다 200억원 더 많은 규모다. 씨젠은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3개월 내 자사주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자사주 매입은 기본적으로 호재로 판단한다. 주식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에 찬성하는 투자자들은 “합리적으로만 진행하면 배당금과 마찬가지로 주주들에게 현금을 환원하는 또 다른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투자를 해야 할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는데 돈을 쓰는 것은 결국 성장 영역을 못 찾고 있다는 의미라는 지적도 있다. 또,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보다 주식 소각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이 갖고 있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회사가 주식을 다시 처분할 가능성을 아예 없어진다. 또 발행주식수가 줄면서 그 주식의 가치는 수요·공급 원칙과 주당 순이익(EPS) 증가에 따라 자연스레 올라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같은 선진국의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판단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며 "한 예로 애플은 지난해에만 102조원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했고 이 기간 주가는 130달러대에서 170달러대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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