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제유가 연일 사상 최대치 급등...긴장감 높아지는 산업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3-03 22:55:0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전장 등 산업 전반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112달러까지 뛰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가 세자리수로 뛴 건 7년 만에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카드까지 만지작거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 국제유가가 급등한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이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 유가는 물론 장기적으로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유를 100%에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당장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전체 영업비용의 3분의 1 정도를 유류비로 사용하는 항공사로서는 유가가 상승할수록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운업계에서도 연료비 비중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형편이다.

정유업계는 상당한 원유를 미리 비축하는 특성상 단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러시아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 장기적으로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원재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TV와 스마트폰, IT 제품 등 세트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에 해외 법인을 갖고 있는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계열사를 통해 러시아에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 18곳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2.7%로 높은 수준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라며 "해외 부품 조달 제약 등으로 현지 생산 법인의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고 경제 제재 조치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러시화 루블화 약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공급망 경색 심화 가능성 등이 부담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국내 최초로 건조해 지난해 10월 선주사에 인도한 LNG추진 로로선의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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