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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ESG부스터] ②신한, '탄소제로금융' 차별화…"일등 넘어 일류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3-02 23:59:00

조용병 회장 "ESG=기업 회복탄력성 강화 백신"

東亞 금융그룹 최초 '제로 카본 드라이브' 선언

아시아 유일 UN 파트너십 리더십委 멤버 선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개최한 제1차 유엔 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 리더십위원회에 참석했다. 아시아 금융그룹 중 유일한 자격을 얻었다. [사진=신한금융]

 알리안츠(Allianz), 악사(AXA), BNP 파리바(Paribas), BBVA, Westpac…. 글로벌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내 금융그룹이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엔(UN) 환경계획 금융부문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 일원으로 선출됐다. 아시아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한 구성원이다. 

신한금융이 전사적 가속을 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전략 중 친환경 부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ESG가 기업 위험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밝혔다.

◆ 업계 최초 지주사 ESG전략委…"금융의 선한 영향력"  

신한금융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란 미션을 실천하고자 금융 본업에 기반한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Finance for Impact'를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지속가능경영을 넘어 금융업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변화를 끌어 나가며 다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주사 ESG기획팀 주관 하에 각 그룹사 ESG 담당부서를 가동 중이다.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하는 포석으로 △신한은행 '적도원칙' 가입 △신한카드 '친환경 카드' 출시 △신한라이프 'UN(유엔) 책임보험원칙' 가입 △신한자산운용 'ESG전용펀드' 출시 등 계열사별 주력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금융 ESG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 컨트롤타워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서 7년 전 구성한 ESG전략위원회(옛 사회책임경영위원회)다. 당시 신한금융은 고객, 주주, 지역사회를 포함한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구현한다는 일념으로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문 위원회를 이사회 내 설치했다. 최근에는 그룹 전략·지속가능 최고책임자(CSSO)와 계열사별 CSSO를 선임했다. 이를 주축으로 그룹 ESG 경영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ESG CSSO협의회를 운영하는 한편 국제 흐름에 발맞춘 사회책임경영을 시현하고 있다.

조 회장이 주관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는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그룹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ESG 전략 추진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로써 기존 운영해 온 ESG 전략위원회, 그룹 ESG CSSO협의회, 그룹 ESG 실무협의회 등과 더불어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한 ESG 구동체계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등 혁신금융,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해 실행하고 있다"며 "지주사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경영 활동 전반에 ESG를 내재화했다"고 전했다.

ESG를 키워드로 한 조직 개편도 주목을 받았다. 그룹 CSSO 산하에 ESG 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그룹 관계자는 "전담팀을 꾸리면서 탄소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아시아 민간 금융사 대표로는 유일한 구성원으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 탄소중립 국제 협력 동참…첨병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

신한금융 ESG 경영의 첨병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로 요약된다.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2020년 11월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동참하기 위해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으로 제시한 것이 '제로 카본 드라이브'다. 당시 이사회 산하 ESG전략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최종 선언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에 관해 신한금융은 국제적 탄소 중립 기조에 부합하면서 당사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고탄소 배출 기업과 산업을 대상으로 대출과 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실천하면서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검증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를 국제적으로 제공하는 기구)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한금융은 "탄소 배출 측정에 대한 글로벌 표준 수립 이전부터 국내 탄소 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와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 관리 업체 총 1042개를 대상으로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한 탄소배출량을 측정,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 PCAF에도 가입한 것은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검증 받기 위한 이유"라며 "제로 카본 드라이브의 과학적 추진을 위해 탄소회계 금융협회(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일환으로 신한금융은 작년 4월 유엔 주도하에 설립하는 '탄소중립 은행 연합(NZBA)'의 창립 서명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때 NZBA에 참여한 금융사들과 대출, 투자 등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화 할 것에 합의했다. 

신한금융은 실제 액션플랜으로 지난해 5월 20일 개최한 ESG 추진위원회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 '제로카본·제로퓨얼(Zero Carbon·Zero Fuel)'을 선언했다. 이는 그룹 '제로 카본 드라이브'의 한 영역으로 2030년까지 그룹의 업무용 차량 6만2843대를 전기차 또는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탄소 배출량 감축, ESG 경영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무공해차 전환 실적은 매년 ESG 보고서에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亞 금융사 중 유일한 자격

이 같은 노력은 글로벌 우수 사례로 뽑히며 다수의 국제기구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작년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에서 조 회장은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CEO 중 유일한 초청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나이젤 토핑 기후행동 챔피언, 마크 커니 유엔 기후 특사, 잉거 안데르센 유엔 환경계획 사무총장 등이 동참한 가운데 '금융 부문의 저탄소 전환'을 주제로 토론했다. 그와 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 APG 등의 CEO들이 상호 의견을 주고받았다.

COP26 기간 조 회장은 한국의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알리기 위해 한국 홍보관을 찾아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널리 알렸다. 그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에 관한 금융 전략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며 "신한금융이 진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 국가에도 탄소중립 전략을 전파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또 작년 11월 18일 유엔 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 '리더십위원회' 구성원이 됐다. 이는 COP26 폐막 후 UNEP FI가 글로벌 금융사들의 환경 이슈에 대한 책임과 역할에 관한 의견을 모아 만든 기구로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이 의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19개 글로벌 금융사 CEO들과 동등한 UNEP FI 대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ESG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탄소중립금융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금융을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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