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중 ‘변동금리’ 80%...금리 더 오르면 ‘빨간불’

이아현 기자입력 2021-11-29 16:07:54
은행들, 금리 오를 경우 고정금리 대출 권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10월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은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를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중 변동금리가 79.3%를 차지했다. 지난달보다 0.7%p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68.1%)에 비해서는 11%p 넘게 상승했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도 지난달보다 0.6%p 늘어난 75.5%를 기록했다.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이 늘어난 것은 현재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높게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달 26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보다 0.4%p 높았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한 데 이어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시행되면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커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현재 고정금리가 더 높아 변동금리를 선호한 대출자가 많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도 커져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게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를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은행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1회에 한해 면제하고 있다. 아예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은행도 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소비자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승진∙취업∙재산증가 등으로 금융 상황이 좋아졌을 때 은행 등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당국은 사람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신청 기준 및 심사 절차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이달 19일 시중은행 부행장들에게 “금융 소비자가 금리인하요구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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