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대출 '연봉 이내'…마통도 최대 5000만원 죄기

 은행권이 다음달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이고,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을 최대 5000만원으로 제한한다. 가계부채 관리 수위를 역대급으로 올린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은행들은 연말까지 '대출 죄기'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2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마이너스통장을 포함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라는 구두 지도를 벌인지 2주만에 각 은행들은 상품별 한도 관리 계획 제출을 완료했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들을 상대로 이달 27일까지 구체적인 신용대출 한도 관리 계획을 내라고 압박해왔다.

은행들은 일제히 '연봉 이내 신용대출' 실행을 보고했고,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대다수 은행이 대출 규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중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도 9월 중 대출 규제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은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한도에도 손을 댔다. 하나은행은 2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기시행해 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감원에 제출한 계획서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국민은행 측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고객들이 미리 받아놓는 경향이 있고, 투자 등에 많이 활용되는 만큼 정부의 차입 투자 억제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