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초' 삼성전자 노조와 단체협약 체결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작년 5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노조경영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년여 만이다.

8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 공동교섭단과 단체협약 교섭안에 대해 최종 합의를 하고, 오는 12일 단협체결식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단협체결식은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경기도 용인시 소재)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최초로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9개월 간 30여 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7월 3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노조는 조합월 투표를 실시해 9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사가 합의한 협약은 별도의 노조사무실 보장, 상근 조합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등 노조활동 보장에 관한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 시 처리절차 등 95개 조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과거에도 단체교섭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협약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협약을 체결하면 노측은 이를 바탕으로 2021년도 임금협상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5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평가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동 3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이 있은 후 삼성화재 등 복수노조 체제가 생겼다. 현재 삼성전기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