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성욱의 독설(督說)] LG 스마트폰의 회광반조(回光返照)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욱 산업부 부장
2021-06-15 16:29:03

삼성전자·애플, LG 폰 사용자 대상 추가 15만원 보상 프로그램

마지막 스마트폰 벨벳2 프로, 임직원 신청자 몰려 시스템 다운

모바일 사업 철수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마지막 관심 높아져

“아빠도 이제 갤럭시 써야겠네?”

지난 1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문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한다고 밝히면서 제 딸이 한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을 주로 써왔습니다. 세컨드 스크린에 대한 궁금증으로 V시리즈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LG전자 마지막 LTE폰인 G8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행사인 CSE에서 LG전자가 롤러브폰 영상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하니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딸들에게서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인 피처폰 시절에도 주로 LG전자 폰을 사용했습니다. 삼성전자 폰과 성능에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측면에서 LG전자 폰이 좋았습니다. PCS 시절에 LG전자 폰을 처음 사용하게 됐다는 영향도 있습니다.

V10에 처음 도입된 세컨드 스크린은 ‘아주’까지는 아니지만 꽤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G8에도 세컨드 스크린이 있습니다.

LG전자 폰을 쓰면서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구박 아닌 구박도 받았습니다. 다행이 문제가 발생했던 LG전자 스마트폰을 건너뛰어서 제품에 대한 하자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점도 있지만, 어쩌면 반발 심리로 LG 폰에 대한 믿음을 키웠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듀얼스크린과 벨벳, 윙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디자인으로 대중에게서 높은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폰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LG전자가 키운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실용성과 디자인적 측면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비싼 가격의 5G 문제와 멀쩡한 폰을 바꿀 이유를 찾지 못해 현재 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을 교체할까 하는 고민을 살짝 했습니다. 어차피 바꿀 수밖에 없는 브랜드인데 지금이 소비자 측면에서 최적의 교체 타이밍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달 들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LTE와 5G LG폰을 대상으로 중고 매입시세가격과 함께 추가로 15만원의 보상 혜택이 제공됩니다.

신청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 수 있어 통신사 매장에서만 가능한 애플보다 편리합니다. 하지만 기간은 삼성은 6월 말까지만 가능하지만 애플은 9월 25일까지로 3개월 정도 더 깁니다.

그동안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나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케이스입니다. LG 스마트폰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케이스도 선택의 폭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그동안의 불편 대신 우대를 받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또 LG전자가 마지막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벨벳2 프로’에 대한 관심도 기대 이상입니다.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판매하려 해, 임직원에게 재고를 떠넘긴다는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몰에 접속자가 몰리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0만원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기로 하면서 임직원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팔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로 사업을 접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최근 상황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 ‘회광반조(回光返照)’입니다. 해가 지기 직전에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죽기 직전 잠깐 기운을 내는 일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1차로 6월 말까지, 길게는 9월 25일까지 많은 LG 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구애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연장이 없다면) LG 폰 이용자들은 “안 바꿨어?” 또는 “아직?”이라는 말을 들을 지도 모릅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반조’가 멀지 않은 것이죠.

마지막 LG 폰 사용자 중 한명이 된 저도 회광반조를 누려볼까 해서 교체하지 않더라도 이 기간 중 통신사 대리점을 한번 들려볼까 합니다.

[김성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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