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배민-요기요' 결합, '찻잔 속의 폭풍?'…'쿠팡이츠' 추격 매섭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11-19 11:07:27

공정위의 배민-요기요 '조건부 승인' 방침에 배달앱 지각 변동 예상

쿠팡이츠, 시장 점유율 3위 6.8%…"12월중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

[사진=쿠팡이츠 홈페이지]

국내 배달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요기요' 결합에 제동이 걸리자 후발주자인 '쿠팡이츠', '위메프오'가 판도를 뒤흔들 기회로 삼아 매서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배달앱 '다크호스'로 떠오른 쿠팡이츠는 전국으로 서비스 반경을 넓히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고, 위메프오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소공상인 껴안기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해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면 쿠팡이츠 입장에서 플랫폼 경쟁이 버거워질 수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3위 사업자인 쿠팡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내놓은 배달 플랫폼이다. '로켓배송'으로 배달시스템노하우를 가진 쿠팡은 AI 기술과 물류 관련 노하우를 접목해 기존 배달앱의 느린 배달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또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원 1명이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서 차례로 배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쿠팡이츠는 한 명의 배달원이 주문 한 건만 배달하는 '1:1 원칙'으로 내세워 배달원의 안전은 물론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음식 배달 시장에서 '로켓배달'로 구현한 셈이다.

쿠팡이츠가 일명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원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쿠팡이츠는 '업계 최고 대우'를 제공하며 배달원 인력을 확보했다.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는 중개 수수료 프로모션을 택했다. 쿠팡이츠는 현재 중개 수수료를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1000원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료는 입점업체가 직접 책정한다. 금액은 5000원이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업주가 고객 부담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전국으로 배달 지역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오는 12월 8일 부산 수영구, 해운대구, 남구, 부산진구 등 신규 지역을 오픈한다. 기존 서울 및 수도권 중심에서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서비스 망을 본격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올해 9월 기준으로 점유율 6.8%까지 올라섰다. 전국이 아닌 수도권에서만 서비스가 놓고 보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OS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MAU)는 106만104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기간(19만7380명)에서 437.6% 급증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모든 서비스의 초점을 '고객'에 맞춰 설계했다"면서 "1:1 매칭 배달 방식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배달원의 안전 문제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해 나가자 배달앱 업계도 한껏 긴장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까지만해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독식했던 시장 구도를 깨고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올라서는 상황"이라면서 "설령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결합하더라도 쿠팡이츠의 화력은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민-요기요 결합이 공정위 제동에 걸리면서 쿠팡이츠로서는 '독점적 경쟁자'에 대한 부담도 덜어낸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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