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편의점으로 들어간' 랄라블라, '마트 밖으로 나온' 자주(JAJU)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02 16:15:08

GS리테일, GS25 x 랄라블라 혼합형 매장으로 시너지 모색

자주(JAJU), 이마트 '숍인숍' 벗어나 단독 매장 늘려

계열사 내 성장사업·부진사업 활용 실험 '제각각'

GS리테일 편의점 GS25와 H&B스토어 랄라블라를 결합한 건대후문점 숍인숍 매장. [사진=GS리테일 제공]


유통업계가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매장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부진사업과 주력사업을 결합해 이종사업간 시너지를 도모하기도 하고, 주력사업을 '숍인숍(매장 안에 또다른 매장을 만드는 형태)'에서 떼어내 독립 매장으로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편의점과 H&B 스토어 랄라블라를 결합한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다. 반면 이마트에 입점해 있던 자체 리빙 브랜드 '자주(JAJU)'는 독립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자사 편의점 브랜드 GS25 내에 헬스앤뷰티(H&B)스토어 랄라블라를 입점한 혼합형 매장을 선보였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159억원의 세전영업손실(EBIT)을 냈다. 랄라블라 점포 수 또한 2018년 3월 190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10월 130개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에 GS리테일은 랄라블라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숍인숍'으로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실험에 나섰다. 특히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겨냥했다. 지난해 말에는 GS25 '건대후문점'에 랄라블라를 결합한 매장을 냈고, 상반기에는 부산 서면중앙점에도 혼합형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 절반을 각각 편의점과 랄라블라로 나누어 쓰고, 랄라블라에서 판매하는 기초·색조제품 등을 갖췄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숍인숍 사업을 착수했다기보다는 시범 운영 단계"라면서 "여러가지 콜라보 형태를 진행해 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생활용품브랜드 자주(JAJU) 가로수길 전문점.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점 '자주(JAJU)'는 이마트 숍인숍 매장에서 벗어나 단독 전문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개였던 자주 단독 점포 수는 6월 말 20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자주는 이마트 자체 리빙 브랜드 '자연주의'에서 시작했다. 이후 이마트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주를 인수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잠옷과 발열내의, 애슬레저 등 의류까지 판매 품목을 넓히면서 패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주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0년 13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400억원까지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영향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 매출액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를 '무지(MUJI)'를 대체하는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자주 사업부문을 분리해 '스타벅스 신화'의 주인공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선임하면서 힘을 실었다.
 
자주는 단일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젊은 세대 유입이 많은 숙대입구점·이대역점·홍제역점 등에 자주 전문점을 출점해 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무지(MUJI)가 타격을 입은 이후 매출이 증가하면서 유통 채널 확대는 가속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자주 성장에 투자하면서 패션·뷰티·리빙 세 가지 사업부문을 골고루 성장 축으로 삼을 것이란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컨셉에 맞는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자주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점과 해외 매장 등 경로를 넓히고 있다"라고 밝혔다.

계열사 내 성장사업과 부진사업을 활용한 이러한 실험은 꾸준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장당 효율이 줄어든 점포가 늘어나면서 '숍인숍'으로 두 가지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소비자의 필요에 맞게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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