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업계, 코로나 비바람 속 '나홀로 성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5-09 04:00:00

집콕족 증가로 내식 늘어...HMR도 주목

2분기 실적도 양호하나 1분기보단 둔화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유통산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암울한 1분기를 보낸 반면 식품업계는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오리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2%, 25.5% 성장했다. 동원F&B 매출과 영업이익도 4.73%, 4.49%씩 증가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식품기업들도 1분기 성적이 모두 향상하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CJ제일제당·농심·삼양식품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30%대 성장이 예상된다. 빙그레 영업이익 또한 7.42%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외식업계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CJ푸드빌 외식사업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0%까지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곤두박질친 1분기에도 식품기업은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나홀로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가 12.5% 하락할 때 식품업계 업종지수는 2.4% 올랐다. 상대수익률은 15.0%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이 필수재로 주목받았다고 분석한다. 외출을 꺼리면서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 식품 판매량이 급증한 게 이를 보여준다. 온라인몰 11번가 분석 결과 1분기 식품·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2월 1일~4월 28일 SSG닷컴 식품 거래량은 82%나 뛰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식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가정간편식(HMR)과 라면·스낵류 1분기 매출은 나란히 증가했다. 개학이 거듭 연기되면서 아이스크림 매출도 전년보다 늘었다. HMR은 기존 햇반·냉동만두류에서 탕류·생선류로 수요가 확대됐다. 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더마켓' 가정간편식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24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84% 올랐다. 3월 판매량도 2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1분기보다는 둔화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활속 거리두기 시작으로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음식 소비 방식도 서서히 기존 모습을 찾을 것"이라며 "2분기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지만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품별로는 HMR 선전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경험이 늘어난 HMR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나 사재기 효과를 봤던 라면·과자는 1분기와 비교해 상승세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기 가정간편식이 이슈성이었다면 이번 사태로 필수재로 변했다"면서 "올해 국내 HMR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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