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빅바이트·슬러피...'음식 타임머신'
푸드드림에는 일반점포엔 없는 음식과 음료들이 있다. 세븐일레븐이 1989년 출시한 국내 편의점 1호 자체브랜드(PB)인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와 얼려 마시는 음료 '슬러피'를 맛볼 수 있다. 손잡이를 당겨먹는 슬리피를 보자 여러 맛을 섞어 먹었던 초등학생 때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마다 추억은 다르지만 반가움을 동일하다. 김재본 이태원중앙점 점장은 "60대 어르신께서 빅바이트를 보시고는 '젊었을 때 먹었던 음식이다'고 좋아하셨다"고 귀띔했다.
푸드드림 계산대도 재미있다. 우동이 크게 그려진 그림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시켰다. 육수를 바로 부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행복국수'와 '행복우동'도 즐거움이다. 라면에 버금가는 다른 선택지가 하나 더 있어 좋았다.
규모도 눈에 띄었다. 푸드드림 규모는 약 132㎡(40평)로 일반 세븐일레븐 점포보다 2배 넓다. 쾌적함도 눈길을 끌었다. 이태원중앙점에는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식탁도 있었다.
◆신동빈 회장 '게임 체인저' 보여주는 푸드드림
푸드드림에선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이 잘 팔린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4일 발표한 푸드드림 현황을 보면 전체 매출에서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은 최근 21.7%로 크게 줄었다.
반면 도시락·김밥 같은 푸드와 고구마·치킨 등 즉석식품,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5%로 일반 점포 10.1%보다 2배 이상 많다. 헬스·뷰티·가정용품·잡화류 등 비식품군도 일반 지점은 6.3%인 데 반해 푸드드림은 11.1%에 달한다.
이는 점포 운영효율 개선으로 이어진다.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작아진 반면 푸드·음료·비식품 등 일반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점포 마진이 일반점보다 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스스로 기존 틀을 깨고 시장 법칙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14개인 푸드드림을 올해 500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세븐일레븐 점주들이 푸드드림에 큰 관심이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도 푸드드림 전환 때 인테리어 등 비용을 100% 지원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기본인 상품과 서비스에 근본적인 차별화를 꾀해 편의점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게 미래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며 "푸드드림은 편의점업계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우선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