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데일리人] 남준우 삼성重 사장, ‘흑자 전환’ 꿈 이룰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06-07 16:28:33

안전사고 문제 도마 위...평판 리스크 속 실적 개선 집중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단연 흑자전환이다. 수주규모가 늘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한 만큼 압박도 심했지만 꼬인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왔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큰 탈은 없었다. 비용절감을 시작으로 해외 업체와 협력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다지기 시작했다. 대외 환경이 소폭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 사장의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지역 선사로부터 총 4497억원(3억8000만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LNG운반선 10척, FPSO 1기 등 현재까지 총 11척, 30억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78억달러)의 38%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5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늘었다. 영업손실은 333억원이지만 작년 1분기 478억원 손실에서 그 규모가 축소됐다. 매출액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탓이다.

주목할 점은 매출 증가 전환이다. 2016년 4분기부터 분기별 매출액은 지속 감소했다. 지난 2015~2016년 연평균 29억달러였던 수주는 2017~2018년 66억달러로 회복했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증가한 상선 수주분이 2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수주잔고를 채워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2017년 12월 취임했다. 같은 해 삼성중공업은 매출감소는 물론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박대영 전 사장이 선제적으로 경영부담을 덜어줬지만 역으로 보면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은 더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핑계를 댈 수 있는 부분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올해 삼성중공업의 진행 상황을 보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법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크레인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사고였다. 최근 법원이 해당 건에 대해 직원 부주의로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 5월 연이어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대외 이미지는 점차 악화됐다.

남 사장 입장에서 사고 관련 부문은 손쓰기 어려운 문제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할 순 있지만 과거 일은 말 그대로 이미 벌어진 일이다. 평판 회복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결국 남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취임 후 조직 축소와 함께 임단협에서 기본급 동결을 이끌어 내는 등 비용 측면 그 기반을 다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으로 삼성중공업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공급과잉 이슈 해소라는 긍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만약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 자금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다.

LNG선 수주 확대는 시장도 예상한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 됐다는 점이다. 드릴쉽 시장도 회복되면서 미인도된 드릴쉽 3기의 재매각(resale) 가능성도 높아졌다. 향후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는 탱커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단순화됐다. 동일 선종의 반복건조는 조선업 수익성의 기본이다. 선박 인도량이 늘어나고 있어 영업이익과 함께 현금흐름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수주 증가와 인건비 감소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이 예상되지만 향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중이다. 작년 9월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조선소인 즈베즈다와 함께 합자회사를 만들어 4만2000~12만DWT(재화중량톤수)급 서틀탱커 건조에 합의했다. 러시아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 4월에는 핀란드 기자재업체 바르질라와 LNG선·셔틀 탱커 솔루션 개발을 위한 합작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다. 주 내용는 자본적지출(CAPEX) 등 비용 최적화다. 중공업산업 특성상 CAPEX 비중이 높아 관련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이익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삼성중공업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8000억원이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6개월여 전부터 그 폭을 점차 상향하고 있다. 만족할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수치다. 남 사장이 삼성중공업 경영정상화의 주인공이 될지 시장은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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